아이앤씨, 한전 AMI 사업 5차 선정…통신 칩 공급
2~4차 사업 이어 5차 수주 성공하며 입지 강화
한전 AMI 5-1 권역의 45% 물량 수주
2021-09-09 이나리 기자
팹리스 업체인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한국전력공사의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5차 사업에 통신칩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아이앤씨는 한전 AMI의 2, 3, 4차 사업에 이어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스마트 그리드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9일 아이앤씨 관계자는 "한전의 전체 AMI 5-1차 권역의 40~45% 비중에 해당되는 K-DCU(데이터취합장치) 칩 물량을 수주했다"며 "계약규모는 약 152억원"이라고 밝혔다. AMI 5-1차 사업의 나머지 물량은 경쟁사인 씨앤유글로벌 등이 맡는다.
아이앤씨는 2016년 한전의 AMI 2차 사업부터 2019년 4차사업까지 전력선통신(PLC) 모뎀과 DCU 칩을 공급해왔다. 아이앤씨의 2차, 3차, 4차 사업에서의 매출은 각각 130억원, 263억원, 343억원이었다. 이는 한전의 AMI 2~4차 총 사업 규모 1664억원의 약 4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아이앤씨는 5차 사업에서도 40% 이상의 통신 칩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MI는 지능형검침인프라 유선 및 무선통신과 양방향 통신을 이용해서 원격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검침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이다. 각 가구에 방문해서 검침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전의 AMI 사업은 한국전력이 직접 과금하는 전국 2250만 가구에 AMI를 구축하는 것이다. 공공입찰을 통해 선정된 공급계약자와 연간단가계약 조건으로 자재를 구매하고 있다.
한전의 5차 AMI 사업에 활용되는 K-DCU 칩은 새로운 통신 규격이 적용됐다. 차세대 PLC 모뎀칩인 IoT-PLC칩과 Wi-SUN 무선통신을 결합한 유무선 통신을 사용한다. K-DCU 칩은 기존 PLC 통신대비 보다 높은 신뢰성을 확보해 DCU 한대당 더 많은 세대를 수용할 수 있다. 또 통신 환경도 개선된다.
5-1차 AMI 사업은 새로운 통신 규격이 적용되면서 업체 선정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고, 사업 시작이 수개월 지연된 상태다. 5-2차 사업 규격은 올 하반기에 마무리되고, 내년초에 입찰을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1~4차 사업까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000만 가구 이상에 AMI 구축을 완료했다. 5~6차 사업은 추가로 1250만 가구에 AMI를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