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와 10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양극재 소재 및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협력 확대 계획
2021-09-09 이상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10조원 규모의 전기차(EV)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극재 소재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디일렉 7월20일자 기사 참조(에코프로비엠, SK이노와 수조원대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계약 추진)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10조111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이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에 이은 추가 공급 계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에코프로비엠과 2조7000억원 규모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2023년까지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에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양극재의 주 성분인 니켈 비중이 높은 양극재를 말한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하면 전기차의 최대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부터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며 "굳건한 파트너인 에코프로 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SK이노베이션의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대응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30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2023년 85기가와트시(GWh), 2025년 200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만큼 그에 맞춰 양극재를 원활히 조달해야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가동중인 포항 CAM5 공장과 내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CAM5-N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할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중인 CAM5 공장의 라인당 생산능력은 1만톤이다. CAM5와 CAM5-N을 더해 연산 4만8000톤 이상의 양극재가 SK이노베이션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그룹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SCRAP) 및 불량 배터리에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기술 성능검증을 마치고 해외에 폐배터리 재활용(BMR)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회수가 용이한 유럽·중국·미국 등의 배터리 생산공장 인근에 BMR 공장이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