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로보틱스 AI, OS 관련 구글, 아마존 등과 협업"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참석
"기계적 동작 완성도 높지만, AI·OS는 아직 갈 길 멀어"
2021-09-13 양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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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13일 "하드웨어(HW)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경쟁력이 약한 소프트웨어(SW) 부문은 적극적인 고급 인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인수한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관련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브레인(AI, OS 등)이라고 생각한다"며 "브레인과 관련해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모터스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의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보틱스 사업에 대해 "기계적인 동작은 (이미) 완성도가 나오지만, 인공지능(AI)이나 운영체제(OS) 등은 어떤 것을 탑재할 것인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한 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며 "테스트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하는 부분이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인력을 모든 곳에서 흡수하는 등 최고의 인력을 모아 (로보틱스 사업을) 해 볼 생각"이라며 "국내 고급 인력을 성장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집합체를 만들게 되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가 친환경차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기·수소차 전환과 관련해서는 공장 근로자나 내연기관 분야의 협력업체, 관련 부품업체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현대차) 내부적으로 협력사까지 포함해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훈련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전개할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인간 자체를 위한 수단으로 보고, 차근히 인류에게 필요한 기술을 선별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로보틱스와 관련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대차가 내놓을 로봇은) 단순조립이나 공장에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대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국에는 로봇을 정비하고 프로그램하는 SW 엔지니어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노동의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