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韓·中 노스볼트 수주 경쟁
중국, 전공정 턴키 수주로 신설공장 진출 유리 한국, 공정마다 특화된 기술력 보유
최근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장비수주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당초 중국 장비업체에 기울었던 노스볼트는 최근 한국 장비업체로 눈을 돌리는 형국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엠플러스·원익피앤이 등 국내 기업들이 각각 전극·조립·화성공정 장비를 노스볼트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납품한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노스볼트 측에서 이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노스볼트가 최근 한국 업체들과의 계약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중국 선도지능과 스웨덴 스켈레프테아 공장 조립·화성공정 장비 턴키(일괄) 수주 계약을 맺었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생산공정 전체를 한꺼번에 수주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선도지능측에서 공급한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자 노스볼트는 신규 공장에 한국 업체의 장비를 늘리는 추세다.
국내에서 배터리 생산공정 전체를 폼펙터(원통형·각형·파우치형)에 상관없이 턴키 수주할 수 있는 업체는 하나기술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는 전극·조립·화성으로 나뉘는 각 공정만 턴키 수주할 수 있다. 대신 국내 업체는 공정마다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업체의 이런 차이점으로 그간 신설 공장에는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기 유리했다. 하지만 기술력에서 차이가 나면서 노스볼트의 신공장에 한국 업체 장비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스켈레프테아 공장을 16GWh에서 40GWh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베스테로스 공장은 40GWh에서 60GWh로 늘린다. 독일 잘츠기터에도 24GWh 규모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 규모를 150GWh로 늘릴 계획인 만큼 향후 중국과 국내 장비업체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