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트루윈과 '열영상센서 합작사' 만든다

이번 주중 합작사 설립예정…자본금 300억원 규모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열영상센서 개발·생산 한화시스템, 신수종사업인 UAM 시장 선도 차원

2021-09-13     양태훈 기자
한화시스템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국내 자율주행 센서 전문기업인 트루윈과 합작사를 만든다. 적외선 열영상 센서 개발·제조를 위한 합작사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관련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신수종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트루윈은 최근 적외선 열영상 센서 관련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합작사 설립은 이번 주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트루윈의 합작사 자본금은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분율은 한화시스템이 51%가 넘는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사가 이번에 만드는 합작법인은 적외선 열영상 센서 관련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에 이어 UAM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키울 방침인데, UAM의 핵심 부품이 바로 트루윈이 보유한 열영상센서 기술이다. 트루윈은 2006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센서전문기업이다. 삼성SDI 출신 남용현 대표가 창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동차용 APS(악셀러레이터 페달센서), BPS(브레이드 페달센서) 등 차량용 센서를 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산업 성장에 맞춰 '적외선 열영상 센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적외선 열영상 센서는 사람 등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 광신로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이미지센서다.  이번 합작사 설립에 앞서 한화시스템과 트루윈은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올해 초에는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지능형 열상엔진모듈 퀀텀레드를 트루윈이 OEM 방식으로 독점 생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에 역점을 두는 한화시스템은 자율주행 UAM의 핵심인 열상카메라 나이트비전(적외선 센서 적용)과 관련해 트루윈의 적외선 센서 기술을 높이 평가했고, 국내외 UAM 시장 장악을 위해 합작사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율주행 UAM에 탑재되는 적외선 센서의 수는 자율주행차보다 배 이상 많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며 "트루윈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용 스위치 부품 SLS(Stop Lamp Switch)을 독점 공급하는 등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신뢰성도 검증받고 있어 이후 자율주행차용 적외선 센서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앞서 한화시스템은 UAM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지난 2019년부터 미국 항공기 기업 '오버에어'와 UAM '버터플라이' 개발을 진행해왔다. 올해 3월에는 버터플라이 양산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지난 7월에는 UAM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어모빌리티 개발센터' 조직도 신설했다. 2023년까지 버터플라이 시제기 제작을 완료,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게 한화시스템의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과 관련,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공시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이 트루윈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UAM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현대차그룹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UAM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추진 중이어서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13일) 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물류·배송 분야에서 UAM 사업을 추진하고, 2028년부터 UAM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플라잉카 외에 지상구조 및 재난에 활용할 드론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