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상주에 8500억원 규모 실리콘 음극재 공장 짓는다

美 그룹14와 합작사 통해 실리콘 음극재 및 소재 공장 건설 SK배터리 사업과 연계해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예정

2021-09-14     이상원 기자
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가 경북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짓는다. 총 85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공장과 실리콘 음극재에 들어가는 소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 배터리 소재회사 그룹14와 합작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가칭)'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경상북도 및 상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달 말 설립 예정인 합작사 자본금은 772억원으로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테크놀로지가 각각 75%와 25%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그룹14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양사의 합작사는 55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소재 공장을 짓는다.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올해 10월 제1공장을 착공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사의 공장 증설에 맞춰 3000억원을 투자해 실란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실란은 실리콘 음극재의 주 원료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음극재 소재인 흑연에 실리콘을 일부 배합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흑연으로만 이루어진 기존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최소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모바일·태블릿 등 IT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쉽게 부서지고 부피가 팽창하는 성질을 해결하는게 주요 과제다. 합작사는 이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에 실리콘을 붙이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SK머티리얼즈는 추후 SK그룹의 배터리 사업과 연계해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합작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70% 성장해 2030년에 약 20만톤 이상 수요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