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화학 사업분할 확정… 10월 1일 출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주주환원 정책 발표 예정
2021-09-16 이상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석유화학 사업 분할이 확정됐다. 분할 회사는 10월 1일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분할 이후 실적이 가시화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주주환원 정책 방향성을 발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을 각각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신설되는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배터리 구독모델(BaaS),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맡는다. SK이앤피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탄소포집·저장(CCS)사업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해당 신설안이 SK배터리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SK배터리주식회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배터리 연관 사업의 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룹 내에서 전체적인 밸류체인을 단단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 통합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건 '안전' 문제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시 이상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80.2%의 찬성을 받으며 무난하게 통과됐다.
물적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올해 반기 기준 SK가 33.4%, SK이노베이션 자기주식 10.8%, 국민연금 8.1%, 외국인·기관이 26%, 개인주주가 22% 수준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사는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각 회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