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애플 아이폰 OLED 시장, 삼성D·LGD·BOE 3파전 전망

BOE, 올해 아이폰13용 OLED '조건부 승인' 획득 결점 보완하면 연내 아이폰13용 OLED 납품 성사 내년 6.1인치 아이폰14 기본형에 BOE 참여 유력

2021-09-17     이기종 기자
애플
내년 애플 아이폰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의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BOE가 미국 애플로부터 조건부로 아이폰13용 OLED 승인을 받아 연내 납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 시장에서 삼성과 LG 두 국내 기업 점유율 우위는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BOE의 OLED 납품이 유력한 아이폰 하위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OE가 최근 애플로부터 아이폰13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해 조건부 승인(리스크 오더)을 받아 내년 아이폰 OLED 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5일 공개된 아이폰13 시리즈까지 OLED 아이폰 신제품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해왔다. BOE는 지난해 말 아이폰12용 리퍼브(수리)용 패널 승인을 시작으로 아이폰12 신품용 물량을 뒤늦게 납품해왔다.  BOE는 올해 아이폰13 시리즈 중 6.06인치 기본형 모델용 OLED에 대해 애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BOE가 아직 애플 요구사항을 100% 만족하지 못했지만 양측이 합의한 기한까지 결점을 보완하면 BOE의 연내 아이폰13 OLED 납품은 성사된다. BOE는 내년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단계부터 OLED 패널 납품을 기대할 수 있다. BOE는 내년 아이폰14(가칭) 시리즈 4종 중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 패널 납품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14  시리즈를 6.06인치 기본형, 6.7인치 플러스(이상 하위 라인업), 6.06인치 프로, 6.7인치 프로맥스(이상 상위 라인업) 등 4종으로 준비하고 있다. 상위 라인업(프로·프로맥스)에 대해서 애플은 기술 난도가 높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방식을 확정했다. 하위 라인업 중 6.06인치 기본형은 LTPS TFT 적용이 결정됐고, 6.7인치 플러스 모델은 아직 LTPO와 LTPS 사이 결정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납품을 우선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은 6.06인치 기본형 모델이다. BOE가 앞서 승인을 받았던 아이폰12 기본형, 올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이폰13 기본형 모두 화면 크기가 6.06인치였다. 다른 모델 대비 디스플레이 사양 변화가 적은 편이어서 BOE에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6.7인치 플러스 모델이 LTPS 방식으로 결정되면 이 모델도 BOE는 납품을 기대할 수 있다. BOE가 아이폰14용 OLED 패널을 납품하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패널 가격 인하를 더 쉽게 요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사양의 OLED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 중인 가격을 100으로 잡으면 LG디스플레이는 이 가격의 80% 초반, BOE는 다시 이 가격의 80%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의 제시가격을 삼성디스플레이 납품가와 비교하면 30% 이상 낮다. 때문에 물량이 많지 않아도 BOE의 아이폰 OLED 납품 자체가 애플의 가격 협상력 확대로 이어진다. 애플은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할 OLED 아이패드 패널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면서, 아이폰 OLED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BOE가 애플에 제시한 가격이 애플의 협상 카드로 사용되는 구조다. 애플은 현재 BOE와 거의 매달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과정이 반복될수록 BOE는 애플 요구에 따라 기술을 개선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문제지만 BOE로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BOE는 상반기 진행한 아이폰13용 OLED 승인 절차에서 발광재료 특성과 터치전극 등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광재료를 교체하는 등 보완 절차를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BOE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인치 내외 아이폰 OLED 외에도 10인치 이상 아이패드와 아이맥 등 OLED 적용이 예상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과 장비를 현재 개발하고 있다. 한편, 내년 6.7인치 아이폰14플러스 모델의 TFT 방식 최종결정에는 LG디스플레이의 LTPO 기술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수익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LTPO 방식 아이폰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LTPO를 굳이 세 모델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 올해 아이폰13 상위 라인업에 처음 적용한 LTPO 방식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했다. LTPO는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 지원에 유리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LTPO 방식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애플이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비중만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3 시리즈에는 LTPO 방식 패널을 납품하지 못했지만 신제품 개발에는 참여했다. 내년 아이폰14 시리즈에 LTPO 방식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사전준비 차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