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2, 中 ATL 배터리 쓴다
삼성SDI와 함께 내년 출시 예정 갤럭시S22에 공급
갤럭시S21 시작으로 삼성폰 배터리 공급 지속확대
2022-09-29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스마트폰 갤럭시S22(가칭)의 초도 물량에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배터리가 사용된다. 단독 공급은 아니며 삼성SDI와 공동 공급이다. 이로써 ATL은 갤럭시S21에 이어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용 배터리로 협업 범위를 넓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께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S22 초도물량에 삼성SDI와 함께 ATL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ATL의 배터리는 지난 2017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돼 삼성과 거래가 끊겼었다. 그러나 이후 삼성과의 거래관계를 다시 트면서 빠르게 물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A·M 모델, 갤럭시 워치, 버즈 등 전 제품군에 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올해 초 나온 갤럭시S21 초도물량부터 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초도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선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해야 한다. 2년 연속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ATL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건 그만큼 ATL의 기술력이 올라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절감 차원에서 ATL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초도물량에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도 물량의 ATL 비중을 높이면 ATL과 함께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에도 공급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 갤럭시S22에 쓰일 ATL 배터리 용량은 △기본형 3800mAh △갤럭시S22+ 4500mAh △갤럭시S22 울트라 5000mAh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S21과 비교하면 S22는 200mAh, S22+는 300mAh만큼 배터리 용량이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이어서 (ATL 배터리 탑재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ATL(42%), LG에너지솔루션(26%), 삼성SDI(15%) 순이다. 중국과 한국이 전체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