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온 대표,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 검토 중"

"완성차 업체, 리튬인산철 배터리 관심 많아" "저가형 차량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 검토"

2021-10-05     이상원 기자
지동섭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인산철 기술에 관심이 많다"면서 "저가형 차량 등 특정 용도에 맞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 대표는 "낮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비용과 열 안전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그간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저가형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같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기 때문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배터리를 사용하면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가 짧아진다. 하지만 테슬라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저가형 배터리라는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애플, 리비안 등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기차의 연이은 화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중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배터리 공급 부족이 2025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 배터리 생산 캐파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부지 선정, 제품 테스트를 포함한)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30개월이 필요하다. 적어도 2025년까지는 배터리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양산 경험이 있는 배터리 셀 생산업체와 손을 잡지 않고 자체적으로 배터리 셀을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셀 제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SK온은 추가적인 합작회사(JV) 설립 등으로 자금조달을 고려하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