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B 원자재·약품 동반성장 전망...반도체 기판이 견인
PCB 원자재 생산량 전년비 1.7% 확대...동박 9%↑
전체 PCB 시장 3.4% 성장...외산약품 비중도 확대
2022-10-08 이기종 기자
올해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원부자재와 약품 시장이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판 매출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부자재와 약품 수요가 함께 늘었다. 동시에 고부가 반도체 기판 생산에 필요한 일본 약품 등 외산 제품 비중도 증가세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KPCA)는 8일 올해 국내 PCB 원부자재 및 약품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 PCB 원자재 생산량은 전년비 1.7% 확대된 1억1850만제곱미터에 이를 전망이다. 경성(리지드) 기판용 원자재(CCL·프리프레그)는 2.4% 성장한 6400제곱미터, 연성(플렉시블) 기판용 원자재(FCCL·본딩시트·커버레이)는 0.9% 성장한 5450제곱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 생산량은 같은 기간 9.1% 늘어난 8180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95.3%가 경성 기판용이다. PCB 부자재 시장 규모는 3410억원으로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더 레지스트는 2.9% 성장한 1440억원, 드라이 필름은 1.8% 성장한 1160억원이다.
올해 PCB 약품 매출은 전년비 2.9% 성장한 5280억원으로 예상된다. 약품 회사의 도금 외주 실적은 집계하지 않고 수입 약품은 포함한 수치다. PCB 약품 시장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표면처리 약품 매출은 2200억원으로 전년비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PCA는 "약품 시장은 꾸준한 판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약품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국내 PCB 제조사가 참여하면서 연성 기판용 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OLED 아이폰에 필요한 연성 기판의 많은 물량을 국내 PCB 업계가 소화했다는 의미다.
KPCA는 또 "국내 업계가 성장했지만 PCB용 약품이 범용품이 돼가고, 기판이 더욱 미세회로화하면서 국산화가 이뤄진 부분에 다시 외국산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판 중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에 필요한 약품은 일본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 KPCA는 올해 국내 PCB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 10조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비 3.4% 늘어난 수치다. 면적 기준은 0.4% 줄어든 3만4700제곱킬로미터다. 올해 PCB 시장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기판이 이끌고 있다.
올해 반도체 기판 매출 추정치는 전년비 17.0% 성장한 3조8600억원이다. 반도체 기판을 뺀 나머지 경성 기판은 2.0% 역성장한 3조9000억원, 연성 기판은 3.7% 역성장한 3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경성과 연성 PCB 합계 매출 7조원은 전년보다 2.8%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