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탱크 1위 노리는 한화솔루션, 최신 '타입 5' 기술 개발 착수
지난해 인수한 美 시마론 통해 기술력 확보
타입 4 수소탱크 대비 무게 10% 이상 가벼워
2021-10-12 양태훈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래 모빌리티로 떠오르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차세대 '타입 5 수소연료탱크' 개발에 착수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Cimarron)'을 통해 기존 타입 4 수소연료탱크 대비 10% 이상 가벼운 타입 5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타입 5 수소탱크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용기 내벽인 라이너가 없는 게 특징"이라며 "탄소섬유 복합재로만 탱크를 만들어 기존 타입 4 수소탱크보다 훨씬 무게가 가볍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마론은 타입 5 수소탱크 기술을 항공 우주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한화솔루션은 수소드론부터 수소차, 수소트레일러, 수소UAM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마론은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내 벤처로 출발한 기업이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상업용 우주선 업체인 '스페이스X'에 연료 탱크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해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탱크와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해왔다. 2020년 12월 한화솔루션에 인수·합병됐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을 통해 UAM, 항공 우주, 선박용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시마론에 1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생산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올해 8월 1차로 5100만달러를 투자해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착공한다.
전문가들은 타입 5 수소탱크가 장기적으로 관계사 한화시스템이 역점을 두고 개발 중인 UAM에 두루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사와 협력해 2025년부터 양산하는 UAM ‘버터플라이’에는 100% 전기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나, 이후 도시 간 중·장거리 운행 및 화물 운송, 탐색·구조를 위한 UAM에는 수소연료전지가 더욱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올해 7월 UAM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어모빌리티 개발센터'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달에는 센서 전문 기업 '트루윈'과 합작사 설립해 자율주행 UAM 기술 개발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넥쏘용 수소탱크를 공급해 시장을 선도 중인 일진하이솔루스 외에도 롯데케미칼, 코오롱글로텍 등 다수의 기업이 대세로 떠오른 수소탱크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외에도 태광후지킨(2019년 인수)의 수소 고압 탱크 사업도 인수, 내년에는 국내 KGS 인증까지 획득해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