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2강 체제 굳어지는 글로벌 배터리 장비업계

기술력 앞선 한국, 가격 경쟁력 앞세운 중국 피앤티, 씨아이에스, 원익피앤이 톱10에 올라

2021-10-13     이상원 기자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한·중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배터리 장비기업 톱10에 중국 기업 5곳, 한국 기업 3곳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로는 피앤티, 씨아이에스, 원익피앤이가 순위권에 올랐다. 전반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 면에서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는 추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코리아(QYResearch Korea)는 '글로벌 리튬배터리 제조장비 시장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피앤티가 2위, 씨아이에스가 5위, 원익피앤이가 6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우시리드(Wuxi Lead)가 1위, 잉허테크놀로지(Yinghe Technology)가 3위, 씨에이치알(CHR)이 4위, 블루키(Blue Key)가 7위, 푸타이라이(Putailai)가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독일 만즈(Manz)가 8위, 일본 히라노텍시드(hirano tecseed)가 9위에 오르며 순위권에 집계됐다.  QY리서치코리아는 기술력에서 한국 업체들이 앞서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 막대한 수요와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순위권을 차지한 업체들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코터(Coater)는 배터리의 주재료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장비다.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을 도전재, 바인더 등과 섞어 슬러리를 만들고, 만들어진 슬러리를 극판 위에 코팅한 뒤에 용매를 증발시킨다. 와인딩(Winding)은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분리막을 넣고 돌돌 말아 젤리롤(Jelly-Roll)을 만드는 공정이다. 슬리터(Slitter)는 전지 규격에 맞춰 만들어진 전극을 일정 길이로 자르는 공정이다. 그레이딩(Grading)은 각 설비로부터 얻는 자료를 바탕으로 배터리의 등급을 분류하는 장비다.  QY리서치코리아는 글로벌 리튬 배터리 장비 시장 규모가 2020년 45억255만달러(약 5조3873억원)에서 2027년 159억3503만달러(19조662억달러)로 연평균 20.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함께 아시아·유럽·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의 공장 증설로 인한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윤성빈 QY리서치코리아 대표는 "과거 배터리 장비 시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성장했으나 향후 5~6년간은 유럽과 북미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시장 성장률이 30%에 가까울 정도로 높게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배터리 장비 산업의 글로벌 패권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