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화신, 올해 흑자 전환할까
전기·수소차 효과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 기대
SK텔레콤과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추진
2021-10-18 양태훈 기자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 화신이 올해 자동차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수소차 부품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신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 1조275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46% 늘어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113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화신은 현대차와 기아에 내연기관차용 섀시와 바디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1975년 7월에 설립되어 1994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의 현대차 및 기아에 대한 매출 비중은 90%를 넘어선다.
화신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공장의 셧다운과 각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차량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국가별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완성차 판매량 회복으로 인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턴어라운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소비심리 회복과 신차의 인기 덕에 미국, 인도, 국내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50% 상승하는 등 실적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사업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화신 관계자는 "아이오닉5, EV6 외 현대차와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부품은 물론 북미 폭스바겐의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전기차 플랫폼 부품을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신은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기·수소차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철, 알루미늄 소재 외에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을 활용한 섀시, 바디 부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전기·수소차 배터리팩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신은 생산공장의 비용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 등과 협력해 언하·봉동 공장에 소리로 불량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AE(Acoustic Emission)' 솔루션을 공급했고, 내년부터는 이를 모든 생산라인으로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화신의 생산라인에 적용된 AE 솔루션은 탄성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품 내부까지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불량 검출률이 99%에 달한다"며 "클라우드를 활용해 구축비용이 적은 것은 물론 실시간 불량 검출도 가능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화신과 AE 솔루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