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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LS엠트론의 자율주행 5G 안테나, LS그룹 추가 개편 나서나

'현대차·리비안' 등 공급처 확보 나섰지만, 큰 성과 없어... LS그룹 차원의 전장 부품 사업 개편 가능성 있어

2021-10-20     양태훈 기자
LS엠트론이

LS엠트론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5G 안테나 기술을 개발했지만, 마땅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일각에선 LS그룹 차원의 전장 부품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인 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용 전방향성 5G 안테나 기술개발에 성공한 이후, 주요 자동차 부품사와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공급을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트랙터 부문과 비교해 사실상 실적이라고 언급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상태"라며 "다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전장 부품 사업 재편과 관련해 엠트론의 (부품 부문에 속한) 안테나 사업이 개편 대상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자료=LS)

LS엠트론이 개발한 전방형성 5G 안테나 기술은 28기가헤르츠(GHz) 고주파수 대역(mmWave·밀리미터파)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개별(Array) 5G 안테나가 넓은 영역을 수시로 추적하는 트래킹을 통해 연결된 신호를 전달하는 빔포밍을 진행하는 반면, 이 안테나는 차량에서 필요로 하는 일정 영역으로만 전파를 상시 송·수신해 개발 비용이 절반에 불과하다. 크기 역시 기존 안테나 대비 80%가량 작은 수준으로, LS엠트론은 현대차와 리비안 등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5G mmWave를 통한 C-V2X는 이론상 20기가비피에스(Gbps)의 최고 속도와 1밀리세컨드(ms) 이내의 초저지연이 가능해 완전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호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28GHz 대역보단 서브-6 대역을 활용한 5G C-V2X 기술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LS엠트론의 안테나 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LS그룹이 관련 사업을 개편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LS그룹은 최근 LS전선을 중심으로, 전장 부품 사업의 시너지를 모으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LS전선이 LS알스코의 지분(57.7%)를 현물로 출자해 LS머트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으로, LS그룹 내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재편안을 그리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그룹 차원의 전장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LS그룹은 지난해 LS엠트론의 울트라캐패시터(UC)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S머트리얼즈를 설립, LS전선은 올 상반기 LS머트리얼즈 지분 100%를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