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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뷰, "2023년 자율주행·모바일용 차세대 라이다 상용화"

최재혁 솔리드뷰 대표 인터뷰 국내 유일 CMOS LiDAR 센서 IC 개발업체 "2023년 장거리 및 근거리 라이다 제품 상용화"

2021-10-22     장경윤 기자

팹리스 스타트업 솔리드뷰가 오는 2023년 CMOS 라이다(LiDAR) 센서 IC를 탑재한 차세다 라이다 상용화를 추진한다. 자율주행차와 모바일용 두 가지로 내놓을 계획이다.

최재혁 솔리드뷰 대표는 지난 21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솔리드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MOS LiDAR(라이다) 센서 IC를 개발한 기업"이라며 "독자 개발한 광소자, 신호처리기술 등을 토대로 오는 2023년에는 자율주행차와 모바일용 CMOS 라이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솔리드뷰의 라이다는 기존 기계식 라이다 대비 부피는 10분의 1, 생산원가는 100분의 1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솔리드뷰는 2020년 11월 설립된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반사된 빛을 통해 주변 사물의 형태 및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의 센서부를 SoC(시스템온칩)으로 설계하고 있다. 지금까지 감지거리가 48m, 64m인 전장용 중거리 라이다 시제품과 10m의 모바일용 라이다 시제품을 발표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해낸 기업은 현재로선 솔리드뷰와 일본 소니 정도 밖에 없다.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에 지난 8월까지 총 27.4억원에 이르는 정부지원과제를 수주했으며, '반도체 올림픽'이라 불리는 ISSCC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솔리드뷰의 또 다른 경쟁력은 기술개발 인력이다.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인 최재혁 대표와 동대학 교수인 전정훈 이사, UN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인 김성진 이사가 창업 멤버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ToF 이미지센서, CMOS 라이다 센서 등을 개발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회사에 합류한 직원들 역시 라이다 센서 개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베테랑들이다.

다음은 최재혁 대표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Q. 솔리드뷰의 창업 멤버들 모두 라이다 센서 개발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함께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전정훈 이사와 김성진 이사 모두 저와의 인연이 깊습니다. 전정훈 이사와는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공동연구팀에 함께 속해 있고, 연구실 동문 출신인 김성진 이사와는 같은 지도교수 밑에서 의기투합했던 경험이 있죠.

라이다 센서를 연구하다보니, 이 기술이 학술적인 논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첨단 산업에 실제로 적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라이다 센서 기술은 국내에서 많이 연구된 분야가 아닙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일본 소니와 같은 해외 선두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다른 분들도 제 생각과 뜻이 같아 솔리드뷰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솔리드뷰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은 무엇입니까?

A. 크게 4가지의 독자 개발 기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차세대 수광소자인 SPAD(Single Photon Avalanche Diode)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미지센서보다 감도가 훨씬 좋은 소자인데, 국내에서 CMOS SPAD 소자 IP 및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은 저희 회사가 유일합니다. 두 번째는 라이다 센서 IC 기술입니다. 라이다 센서에 필요한 여러 부품들을 하나의 SoC(시스템온칩)에 집적하는 것이죠. 센서 크기를 줄이고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세 번째는 신호처리기술입니다.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다보면 라이다간 간섭 현상이 발생하거나 태양광으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이런 현상을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초소형화 센서 솔루션입니다. 일반적인 라이다 센서에는 반복적인 측정을 위한 고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센서 전체 크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인데, 단가나 부피 면에서 모두 부담이 되죠. 반면 저희는 메모리 사용량을 수백배 절감시킬 수 '메모리리스' 기술로 센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당 기술로 ISSCC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죠.

Q.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솔리드뷰가 구현하고자 하는 라이다는 무엇이고, 어떠한 장점이 있나요?

A. 저희가 구현하고자 하는 라이다는 트루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입니다. 현재 상용화돼있는 기계식 라이다의 송신 모듈, 센서 등을 모두 반도체로 대체해 신뢰성을 높인 차세대 라이다죠. 다만 저희는 센서를 전문으로 설계하는 팹리스다보니 모듈 부분에서는 에스오에스랩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트루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는 기계식 라이다에 비해 부피를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가는 1만 달러 수준에서 100 달러로 크게 줄어들 수 있죠. 크기가 작아지다보니 자율주행차 외에도 드론, 로봇,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등 활용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현재 저희와 에스오에스랩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과제를 수주해 감지거리가 최대 150m인 라이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트루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의 활용처가 다양하다고 하셨는데, 자율주행차 외에도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이 있으신가요?

A. 현재 모바일용 근거리 라이다 제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카메라의 초점을 잡아주거나 AR 앱에서 거리를 측정해주는 용도로 사용되죠. 애플이 아이폰12에 탑재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AR 어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향후 AR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가 활발히 보급되면 이를 위한 센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모바일용 라이다를 개발하는 업체는 애플이 유일합니다. 게다가 타사 제품에 공급하지도 않죠. 

라이다 센서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ToF 센서도 있긴 합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죠. 라이다 센서는 ToF 센서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지나, 감지거리가 더 길고 전력이 적게 소모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상도는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만 되도 충분하기 때문에 모바일용 라이다 센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제품 상용화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A. 연구실 레벨의 실험 칩 검증은 이미 완료된 상태입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샘플 작업을 거치고 있죠. 내년 하반기면 이 과정도 마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2023년에는 로봇, 산업, 차량용 장거리 라이다 제품과 모바일용 근거리 라이다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출시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곧 솔리드뷰 창립 1주년이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가장 뜻 깊었던 성과나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사실 제품 연구개발과 회사 업무에 전념하느라 별다른 소감을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과라고 한다면 정부 과제 수주를 들 수 있겠네요. 과기정통부, 산자부 등의 기술개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이 어느덧 27.4억원이 됐습니다. 과제 수행으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서울대, 에스오에스랩, 동운아나텍 등 많은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게 된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운이 좋게도 이미지센서 분야의 핵심 인력들을 영입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섭외할 계획입니다. 함께 라이다를 연구했던 훌륭한 석, 박사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도 하구요. 이와 더불어 시제품 출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