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전기차 전환으로 2030년 쌍용차 매출 10조원 달성"
에디슨모터스,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 통해 쌍용차 인수 비전 제시
"산업은행 등 정부 지원 없으면 해외 자금 지원 통해서라도 인수 완료할 것"
2021-10-22 양태훈 기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쎄미시스코를 합쳐서 내년엔 10종, 2025년엔 25종, 2030년엔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된 쌍용차는 2030년에 매출 10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으로 쌍용차에서 생산하는 모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정상화 비전을 제시했다. 10년 내 적자 경영의 고리를 끊고, 매출 10조원짜리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쌍용차는 평택 1, 3라인에서 내연기관차를 생산 중인데, 3교대 근무체제를 도입하면 연간 20~30만대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5만대를 추가로 생산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고, 에디슨모터스는 평택 2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연간 5~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쌍용차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더해 1~2년 이내 판매량 20만대를 달성하고, 2025년에 판매량 30만대 이상을 달성하면 반드시 회생할 수 있다"며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쎄미시스코를 합쳐서 내년엔 10종, 2025년엔 25종, 2030년엔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2500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누적 생산한 경험과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전기 모터부터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 차량제어장치(Vehicle Control Unit·VCU) 등을 독자 개발해온 기술 역량을 쌍용차 경영 정상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더불어 차종당 4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전기차 개발도 3분의 1 수준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3종, 5종의 전기차를 500억, 1000억이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것"이라며 "기존 쌍용차 모델의 바디를 그대로 활용해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역설계해 적용하면, 코란도·렉스턴·무쏘·체어맨 등을 바로 전기차로 만들어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의 핵심은 모터, 전자제어, 배터리 부분인데, 에디슨모터스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130킬로와트(kW)급 MSO(Maximum Slot Occupation) 코일 모터를 개발했고, 이 모터의 효율은 98.22%에 달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6000cc급 엔진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다"며 "나아가 자율주행을 위한 VCU도 관계사 에디슨AI 및 에디슨테크를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고, 배터리는 고장 징후를 사전에 인지해 원격 수리가 가능한 스마트BMS 기술로 화재 위험이 없다"고 전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최종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마련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조달할 예정인 자금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에디슨모터스가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전환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PE)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정부 지원 또는 해외 투자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에너지솔루션즈가 보유한 에디슨모터스의 지분 95%를 매각 또는 에디슨모터스에 증자하거나, 최근 인수한 쎄미시스코를 통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자금 마련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에 대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산은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며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는 것이기에 안될 것이 없다고 보고,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회생 계획안을 보고 자금 지원에 나서줄 것으로 믿지만, 안되더라도 시중은행이나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은행에서 얼마든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재무상황과 관련해선, "쌍용차가 우수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합리적인 자동차를 판매하면 2030년에는 매출 10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고, 세계 각국에 합작회사를 세워 매출의 2.5% 정도를 라이센스 비용으로 받으면 2030년 쌍용차의 영업이익률은 16~20%도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쌍용차 인수의 완료 시점은 내년 1월 또는 2월이 예상되는데 올해 안에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쌍용차가 새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