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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민 에디슨테크 대표 "삼성·LG가 인정하는 전기차 토탈 솔루션 기업 될 것"

"BMS부터 배터리팩, VCU, AVAS, EVCC 등 전기차 핵심기술 내재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서 관심 많아...내년 매출 300억원 이상 기대"

2021-10-25     양태훈 기자
박정민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쌍용차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쎄미시스코, 쌍용차를 더해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이같은 계획을 실현할 핵심 관계사가 에디슨테크다. 에디슨테크는 에디슨모터스가 만드는 전기버스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을 독자 개발했다. BMS에서 배터리 팩, 차량제어장치(Vehicle Control Unit·VCU), 가상소음장치(Acoustic Vehicle Alert System·AVAS), 전기차 충전용 통신컨트롤러(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EVCC) 등도 개발 중이다.

박정민 에디슨테크 대표는 25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에디슨테크의 BMS는 기존 BMS가 하지 않았던 것들에 초점을 맞춰 배터리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게 특징"이라며 "우리 기술에 대해 삼성SDI나 LG화학에서 BMS 기술을 인정할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박정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에디슨테크의 사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A. 작년에 매출 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아직 흑자는 아닙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내년에는 전기트럭 출시를 통해 매출 300억원 이상이 기대됩니다. 다만, 흑자 전환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Q. 에디슨테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A.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가 잘 판매될 수 있도록 전기버스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게 우선입니다. 내년에는 에디슨모터스와 국내외 대기업이 출시하는 전기냉동트럭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동트럭은 콤프레셔를 활용해 냉동기를 돌립니다. 그래서 시동을 못 끄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면 밤새 시동을 걸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국내 유명 업체와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에디슨테크가 배터리팩 자체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전기트럭 시장은 전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포터와 봉고만 봐도 대략 연간으로 20만대 정도가 판매됩니다. 이 중 냉동트럭(또는 탑차) 시장은 10% 정도가 됩니다. 나아가 국내에서 만든 전기냉동트럭은 수출 경쟁력도 있습니다.

Q. 에디슨모터스가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를 쓴다는 말들이 있습니다만.

A. 우리(에디슨테크, 에디슨모터스)가 처음에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셀을 사용한다고 말이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디슨테크가 처음 채택한 ETP(eTrust Power)사의 배터리셀은 상당히 우수한 제품입니다. 현재는 2세대 전기버스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전기차 외 신규 시장으로 고려하는 분야가 있다면.

A. 전기선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 과제를 추진 중이며, 방위산업도 진출을 고려 중입니다. 역시 정부 과제를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군용 전기잠수정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전기잠수정 분야는 기대감이 좀 있습니다. 제조사들이 마땅히 협력할 BMS 솔루션 업체가 에디슨테크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과거 LG화학에서 BMS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A. LG화학을 퇴사하고, 대덕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일하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만나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에 들어가는 BMS를 개발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2017년에 에디슨테크를 같이 설립하게 됐습니다.

Q. 에디슨테크 BMS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A. 에디슨테크는 처음엔 배터리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BMS만을 연구하는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설립 첫해에 BMS 연구·개발을 추진하다가 어떻게 하면 배터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본질적인 것들을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BMS’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스마트BMS는 전기차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든 BMS입니다. 기존 BMS가 하지 않았던 것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통의 BMS는 단순히 배터리를 모니터링하거나 배터리 상태를 측정하는 역할만 합니다. 어떤 위험요소에 대해 능동적으로 BMS가 개입하는 부분이나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수명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추가적인 기능이 없습니다. 스마트BMS는 배터리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개념입니다. 동시에 배터리셀이 가지고 있는 본래 성능을 배터리팩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관리의 개념입니다. 에디슨테크는 BMS에서 모든 데이터를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고 배터리의 이상 유무를 예측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출하된 배터리라도 네트워크를 통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배터리는 회사에서 소개하는 스펙상 수명이 3000사이클 정도인데 실제로는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회사에서 밝힌 스펙이 실제 환경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펙상 3000사이클은 25도에서 동작할 때이고, 10도 이하 또는 고온에서 동작할 때, 급속충전이 지속적으로 수행될 때 등의 실 환경 조건에는 3000사이클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스마트BMS는 이런 것을 고려해 예를 들어 10년을 쓸 수 있는 배터리를 15년은 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입니다.

전기버스로 예를 들면, 버스는 운행시간과 노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급속충전의 경우,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새벽에만 가능하도록 조정합니다. 또 계절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도 달리하는 겁니다. 공조 장치를 쓰지 않아도 되는 봄이나 겨울에는 배터리를 80%까지만 사용하고, 난방장치를 쓰는 겨울에는 100% 사용하게 하는 식입니다.

에디슨테크는 배터리팩도 직접 만듭니다. 스마트BMS 시스템을 만들어 배터리팩 제조사들과 협력에 나섰는데, 막상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보니 배터리팩 설계 자체의 문제부터 단가, 성능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하는 배터리팩을 구매할 곳이 없어 우리가 직접 배터리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Q. 스마트BMS 사업을 에디슨모터스 외 확장할 계획은 없나요.

A. 에디슨테크는 국내에 10여 개의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SDI나 LG화학에서 BMS 기술을 인정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관심이 많습니다.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계 중 한 곳과 논의하는 부분도 있는데, 중국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에디슨테크의 BMS가 기존에 사용하던 BMS보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구매를 원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BMS는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이 되어 있다는 부분이라 좀 고민입니다. 전력변환장치(Power Conditioning System)와 연동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하는 배터리팩으로도 에디슨테크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PCS업체와 이미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Q. 스마트BMS 외 고려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있을까요.

A. 아주 다양합니다(웃음). 스마트BMS 외에도 VCU, AVAS, 바디제어유닛(Body Control Unit-BCU)도 개발·양산 중입니다. 특히, AVAS는 최근에 모든 전기차에 설치하도록 법제화되면서 처음에는 다른 제조사가 만든 제품을 썼는데 인증과정에서 법규를 만족하기 어려워서 직접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증시험소에서 에디슨테크의 가상소음장치를 추천할 정도입니다. EVCC도 개발 중입니다. 성능 시험을 거쳐 당사 제품에 탑재 및 판매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중에는 VCU와 EVCC, BMS 솔루션까지 모두 하나로 통합된 One System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관제 솔루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전기버스에 적용된 스마트BMS의 경우, 정해진 루트와 환경에서 운행하다 보니 쌓인 데이터를 통해 에디슨테크가 배터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앙에서 환경을 고려해 전기버스의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