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시장, 올해 첫 1000억달러 넘긴다…내년도 13% 高성장
2021-10-29 장경윤 기자
파운드리 업계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가격 인상과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전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176억9000만 달러(한화 약 137조6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업계는 IT·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부터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0대 파운드리의 연 매출액은 2019년 690억 달러에서 지난해 856억 달러로 24% 성장했다. 올해 역시 21.3%의 성장세로 매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 등이 업계 전반에 걸쳐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주도하면서 내년의 연간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176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체의 적극적인 설비투자(CAPEX) 역시 매출 성장의 주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미국 등에서의 적극적인 공정 확대로 오는 2026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17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 인텔도 유럽에 최대 110조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2곳을 더 짓는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2022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15% 증가한 500억~600억 달러 사이로 추산했다. 올해 상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설비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웨이퍼별 생산능력은 8인치, 12인치가 각각 전년 대비 6%,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인치 웨이퍼의 생산능력 증가율이 12인치 웨이퍼에 비해 다소 둔화되는 이유는 비용 효율성 때문이다. 8인치, 12인치 웨이퍼 제조 장비의 제조 비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8인치 웨이퍼의 ASP는 12인치 웨이퍼보다 낮다.
한편 파운드리 업계의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내년 칩 부족 현상은 다소 완화되나, 부품 간 수급난 격차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40nm 및 28nm 생산능력을 확장하면서 내년 하반기 공급난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8인치 웨이퍼와 10nm급 선단 공정의 생산능력은 제한적인 성장 폭으로 일부 제품에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