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 내년 1분기까지 하락"
LCD 패널 가격 하락 탓...DSCC 전망
2021-11-01 이기종 기자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내년 1분기까지 전세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팹 가동률을 낮춰야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SCC는 전세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이 3분기 89%에서 4분기 85%, 내년 1분기 82%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 가동률을 모두 집계한 수치다.
LCD 패널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올 2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은 90%였다. 코로나19로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2분기 말부터 1년여간 오르면서 팹 가동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의 팹 가동률은 올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90%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LCD 패널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팹 가동률이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DSCC는 중국 전력난 문제도 있지만 중국과 대만에 집중된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팹 가동률이 가장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8년 1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박막트랜지스터(TFT) 투입면적의 39%를 차지했지만, 2019년 3분기 50%를 넘어섰고, 2022년 1분기에는 64%를 차지할 전망이다. TFT는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화소를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4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의 TFT 투입면적 추정치는 전 분기보다 3% 줄어든 851만제곱미터다. 전년 동기보다는 7% 높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오르자 국내 LCD TV 패널 라인 가동중단 시기를 연기했다. 가동중단 연기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TFT 투입면적이 중국 CSOT에 앞섰지만, CSOT가 3분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를 앞질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요청으로 대형 LCD 라인을 현재도 가동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해 TFT 투입면적이 8위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 전세계 TFT 투입면적 비중은 BOE가 26%, CSOT가 14%로 예상된다. 두 업체 합계는 40%다. BOE는 CEC판다에서 8.5세대와 8.6세대 팹,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8.5세대 쑤저우 팹을 인수한 바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 가동률은 매우 높다. 올해 OLED TV 판매 호조와 48인치와 83인치 OLED TV 출시로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OLED TV 라인을 완전가동 수준으로 돌렸다. 대신 OLED 패널 가격 지지를 위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가동률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DSCC는 전망했다.
모바일 OLED는 대체로 팹 가동률이 LCD보다 낮다. 플렉시블 OLED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패널 생산이 하반기에 집중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의 플렉시블 OLED 라인 가동률은 하반기에 높다. BO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OLED 라인 가동률이 매우 낮다. BOE의 최대 고객사였던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미국 제재로 와해됐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OLED 라인 가동률은 향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의 OLED 채용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리지드 OLED는 공세적 가격정책으로 라인 가동률이 2019년 수준을 회복됐다. 리지드 OLED의 TFT 투입면적은 올해 42%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리지드 OLED 시장을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