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내년 TV·모바일 엇갈린 시장 전망...부품 수급은 변수
코로나 특수 누린 TV 시장, 내년 전망 불확실
스마트폰 회복 전망...노트북 시장은 성장폭↓
2021-11-04 이기종 기자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19' 정책 시행으로 내년 TV와 모바일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수를 누렸던 TV 시장은 내년 불확실성이 크다. 반면 코로나19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지금도 지속 중인 부품 수급 불확실성은 변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TV 시장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특수가 컸던 노트북 시장은 성장폭이 내년에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19로 소비자 외부활동이 다시 늘 것으로 예상돼 제품별 전망이 제각각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중이 압도적인 TV 시장은 이미 패널 가격 흐름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하반월부터 1년여간 이어졌던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는 최근 석달째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7개 크기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5.8%, 15.5% 급락했다. 올 상반기까지 1년여간 누적된 LCD TV 패널 가격 상승분 중 절반 이상이 최근 빠졌다. 10월 65·7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높지만, 55인치 이하 가격은 낮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TV 시장 수요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시장 수요 성장세가 전환되고 공급·물류 등 문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TV 시장이 내년에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1분기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4분기 카타르 월드컵(11~12월) 등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성장한 노트북 시장은 내년에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디지털 전환 등으로 내년 상업용 노트북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노트북과 교육용 크롬북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올해(2억7810만대)보다 0.3% 상승에 그친 2억79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은 각각 20.2%, 23.2%였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회복이 예상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야외활동이 감소해 역성장했다. TV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펜트업 수요'(억눌렸던 소비 분출) 확대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며 지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끝내 메우지 못하고 역성장한 바 있다.
외부활동 재개 외에 5G 이동통신 보급 확대도 스마트폰 시장에는 호재다. 다양한 콘텐츠를 5G 환경에서 즐기려면 소비자도 제품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카메라 모듈 사양 강화와 함께, 소비전력이 작고 제품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적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비중은 40% 선이다.
다만 코로나19 지속,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품 부족은 여전히 변수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와해되자, 샤오미 등 스마트폰 경쟁사는 반사이익을 입기 위해 부품을 공격적으로 비축했지만 AP 등 핵심부품 부족으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