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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1년새 2배 껑충...순풍 타는 '첨단산업의 쌀' MLCC

무라타·타이요유덴 MLCC 수주잔고 전년비 2배↑ 타이요유덴, MLCC 연매출 전망치 3.2% 높여

2021-11-08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가

'첨단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1위 MLCC 업체 일본 무라타와 타이요유덴의 지난 7~9월 MLCC 수주잔고가 전년대비 2배로 껑충 뛰었다. 타이요유덴은 올해 MLCC 연매출 전망치도 높였다. IT·전자 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MLCC 시장 호황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19' 정책 확산으로 TV 수요는 둔화가 예상되지만 5G 확산에 필요한 기지국 등 산업·전장용 제품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LCC 시장은 지난 2018년 호황 이후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업황이 나빴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MLCC 수요가 큰 폭으로 뛰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지난 7~9월 분기에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 무라타제작소, 타이요유덴 등 세계 주요 MLCC 업체의 MLCC 매출이 전년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MLCC 매출 신장폭은 삼성전기 34.3%, 무라타 29.7%, 타이요유덴 12.2% 등이다.

타이요유덴은 지난 5일 7~9월 분기 실적발표에서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MLCC 매출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전망치(2215억엔)보다 3.2% 높은 2285억엔(약 2조3800억원)으로 제시했다. 8월 전망과 비교하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MLCC 매출(1122억엔)은 당초 기대(1145억엔)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10월~내년 3월) MLCC 매출 전망(1163억엔)은 당초 기대치(1070억엔)를 10% 가까이 웃돈다. 타이요유덴은 상반기 실적과 수요 전망 등을 반영해서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7~9월 분기 타이요유덴의 MLCC 신규수주는 572억엔(약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MLCC 수주잔고는 836억엔(약 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타이요유덴은 회계연도 전사 매출 전망치도 상향했다. 타이요유덴 매출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중반이다.

무라타의 MLCC 신규수주와 수주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9월 분기 무라타의 MLCC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8.7% 늘어난 1981억엔(약 2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10~12월 분기부터 시작된 분기별 2000억엔(약 2조1000억원) 내외 신규수주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7~9월 분기 무라타의 MLCC 수주잔고는 2200억엔(약 2조2900억원)이다. 전년 동기(1033억엔)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 분기별 1000억원(약 1조원) 초반 내외였던 MLCC 수주잔고는 올해 1~3월 1897억엔(약 1조9800억원), 4~6월 2243억엔(약 2조3400억원), 7~9월 2200억엔(약 2조290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무라타는 앞서 제시했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 전망치를 유지했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도 4분기에 전년 동기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보는 4분기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 전망치는 1조2400억~1조2500억원이다. 3분기(1조3209억원)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4분기(9645억원)보다는 30% 가까이 높다.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MLCC 시장 전망에 대해 "PC·TV용 수요는 세트 증가 둔화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고부가 스마트폰과 산업·전장용 수요는 견조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분기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뛰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소형 고용량 제품 확판과 산업·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