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3억3400만대…폴더블폰 2배 더 늘린다

'2022 휴대폰 출하량 계획' 단독 입수 4년 만에 3억대 출하량 목표 달성 추진 플래그십 S시리즈 출하량 5400만대 폴더블폰은 올해 700만대→내년 1300만대

2021-11-11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로 높여 잡았다. 2018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3억대를 밑돌았던 출하량을 내년에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인기를 끈 Z폴드와 Z플립 등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려잡았다.  11일 <디일렉>이 입수한 '2022년 삼성 휴대폰 출하량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 가량으로 정했다. 자체 생산물량 목표치는 2억8500만대, 합작생산(JDM) 물량은 4900만대다.  이같은 목표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억대를 넘긴 이후 매년 출하량 목표치를 3억대 이상으로 잡아왔다. '3억대'라는 숫자는 그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하지만 2013~2017년까지 3억대 이상을 달성했던 것과 달리 2018년 이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3억대를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2억9200만대에 이어 2019년 2억9600만대, 2020년 2억5500만대로 다소 부진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늘었지만, 3억대에는 약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과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 사태, 칩 부족 여파 등이 겹친 결과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출하량 목표치(3억3400만대)는 매우 공격적인 수준이란 게 업계 평가다. 출하량 계획을 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을 보다 강화하고 신흥 시장용 중저가 모델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군별로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시리즈 출하량 목표를 5400만대로 정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인기를 끈 폴더블폰(Z폴드, Z플립) 출하량은 올해 700만대 가량에서 내년 1300만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Z폴드 출하량은 400만대, Z플립은 900만대로 각각 목표를 잡았다. 전체 플래그십 모델 중 폴더블폰 비중을 20%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폰 출하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저가폰(ENTRY) 출하 목표는 1억7600만대, 중저가폰(HIGH+MID) 출하 목표는 9100만대가량으로 각각 정했다.   
이같은 출하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에도 반도체 칩 쇼티지가 계속되고, 시장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도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플래그십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비스포크 에디션 등 차별화를 통해 폴더블폰 대세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