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장비업계 성장성 1위는 주성엔지니어링, 수익성 1위는 넥스틴
분기 매출 1000억 이상 작년 9곳→올해 7곳
반도체 장비업계, 시장 변동성으로 기업 간 실적 격차↑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고객사 투자 부진에 다소 부진
2021-11-16 장경윤·이기종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중 전년대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기업은 주성엔지니어링으로 파악됐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넥스틴으로, 5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화됐으며,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은 전방산업 불황 탓에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16일 <디일렉>이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50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7곳으로 나타났다. 세메스,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탑엔지니어링, 케이씨,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등이다. 작년 9개 업체가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3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실적이 대폭 개선된 업체들은 대부분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성장률 1위는 주성엔지니어링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1.4% 증가했다. 뉴파워프라즈마(236.1%), 인텍플러스(182.4%) 와이아이케이(120%), GST(103.7%)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업체는 GST(473.3%), 인텍플러스(452.8%), 피에스케이(414%), 와이아이케이(263.2%) 등이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넥스틴(47%), 인텍플러스(36%), 한미반도체(33.7%), 디바이스이엔지(33.5%), 에이피티씨(30.3%) 등의 순이었다.
3분기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시장 내·외에서 발생한 여러 변수에 큰 영향을 받았다.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부품 수급난과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장비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부 해외 고객사의 장비 셋업이 지연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는 3분기 매출 590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인 7.5%로 줄었다. 원익IPS, 케이씨 등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원익IPS는 3분기 3733억원의 매출, 6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2%, 45.1% 감소했다. 케이씨는 매출 109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58.9% 감소했다.
반면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 3910억원의 매출과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57% 증가했다. 이오테크닉스도 1082억원, 2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특히 피에스케이는 매출 1008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98.2%, 414%나 올랐다.
이외에도 와이아이케이, GST, 뉴파워프라즈마, 인텍플러스, 에이피티씨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 엘오티베큠, 라온케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상반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 부진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에서는 참엔지니어링과 인베니아 등만 흑자전환했다. 탑엔지니어링과 HB테크놀러지, 아이씨디, 톱텍 등은 적자전환했다. 필옵틱스와 제이스텍은 적자가 이어졌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힘스 한 곳에 불과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매출 2811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6%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HB테크놀러지는 3분기 매출 286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1.8% 급감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톱텍도 같은 기간 매출(267억원)이 72.3% 급감하며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91.4%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3분기(198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 3분기에도 20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이스텍은 영업손실폭(78억원)을 3분의 1가량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AP시스템은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1.3%,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4%에서 16.7%로 뛰었다. AP시스템은 영업이익률 개선 원인이 반도체 장비사업 성장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라고 밝혔다. DMS는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8.1% 감소했다.
참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 42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3% 뛰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인베니아는 매출 39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매출은 74.4% 급증했고 흑자전환했다. 힘스는 3분기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1.8% 뛰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4.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