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라이다 전문기업 '카네비컴'에 20억 지분투자

현대차向 '고정형 3D 라이다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

2021-11-16     양태훈 기자
만도
만도가 국내 라이다 센서 제조업체인 카네비컴에 2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했다. 대세로 떠오른 완전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만도는 2018년에도 라이다 센서 스타트업 '에스오에스랩'에 20억원을 투자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9월2일 라이다 센서 개발업체인 '카네비컴'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4%를 확보했다. 2001년 전장 부품 업체로 설립한 카네비컴은 완전 자율주행용 고성능 라이다 센서 기술을 확보한 회사다. 만도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국책과제(자율주행용 고해상도 3D 고정형 라이다 기술개발 사업)를 수행하기도 했다. 만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모빌리티 트렌드가 변화하는데 맞춰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네비컴이 개발하는 라이다는 빛을 이용해 주변 및 장애물 등을 감지하는 센서다. 레이더 센서에 비해 정밀한 3차원 거리정보를 얻을 수 있어 완전자율주행에 필수 기술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만도가 이번 투자를 통해 주요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라이다를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봤다.
 

만도
(자료=만도)
실제로 만도는 지난 6월 ADAS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율주행 전문기업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즈(HL클레무브로 사명 변경)'의 설립을 결정하는 등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포드, 지리차, 마힌드라 등을 대상으로, 2024년 이후부터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레벨4)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만도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는 내년 양산 예정인 레벨3(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자율주행차에 프랑스 발레오사의 라이다를 적용할 예정이나, 이후에는 단가 인하를 위해 국내 부품 업체의 라이다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만도는 에스오에스랩, 카네비컴 등과 협업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고정형 3D 라이다 센서로 수주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MR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19년 542억달러에서 2026년 5560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ADAS 센서 시장은 2019년 115억달러에서 2030년 420억달러로 연평균 11.7%씩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