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HL클레무브,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 도약 위한 퍼즐은?
3분기 들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40억원 투자
"비포·애프터마켓 포함한 자율주행 솔루션 전반의 사업 모색 중"
2021-11-23 양태훈 기자
만도의 신생 계열사인 'HL클레무브'가 다음달 공식 출범한다. 이를 계기로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3분기 중국 선양(제동 부품)과 하얼빈(섀시 부품)에 위치한 현지 법인을 청산하고, 자율주행 관련 전문 스타트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카네비컴' 등에 각각 2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을 청산하면서 마련한 자금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한 셈이다.
만도는 지난 7월 인도 안나드그룹과 전기차 부품 합작사 '아난드 만도 e모빌리티'도 설립했다. 아난드 만도 e모빌리티는 만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이용해 소형 전기차(이륜, 삼륜)를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실제로 만도는 지난 11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스마트 E-Mobility 핵심 전장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자율주행차를 위한 솔루션 외에도 무인 순찰 로봇, 무인 전기차 충전기,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등을 신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만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L클레무브의 구체적인 비전은 내달 열리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할 예정으로, 만도는 비포·애프터마켓을 포함해 자율주행 솔루션 전반으로 다양한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HL클레무브의 초대 대표이사는 만도에서 글로벌 ADAS BU장을 역임한 윤팔주 부사장이 맡는다. 윤 부사장은 한양대 자동차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2010년 만도 DAS 사업실장, 2012년 만도 글로벌 R&D DAS 센터장, 2017년 만도 ADAS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9월에는 만도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됐다.
HL클레무브의 연구개발 조직은 ADAS 부문과 WG 캠퍼스 부문으로 구성된다. ADAS 부문은 ADAS 시스템 개발 및 센서(카메라, 레이더 등) 개발, 시험평가를, WG 캠퍼스 부문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발, 차량 데이터 비즈니스 개발 등을 맡는다.
HL클레무브는 현대차그룹 외 북미(리비안, 포드 등), 중국(지리차, BYD 등)의 완성차 제조사로 고객사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조직 구축을 통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HL클레무브 측은 "자율주행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한 제품 선행개발에 집중, 일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해외 선진 회사 및 전문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관련해 2086건의 특허권을 취득해 향후 주력 사업에 사용하거나 핵심 기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