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현대차 겨냥한 홍채인식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나서
홍채인식 전문기업 '아이리텍'에 11억원 지분투자
"홍채 식별 및 시선추적 기능 갖춘 카메라 모듈 개발중"
2021-11-25 양태훈 기자
현대차의 카메라모듈 공급업체인 파트론이 '인 캐빈'(차량 실내) 카메라 모듈 관련 투자에 나섰다.
25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올해 7월 홍채인식 전문기업 '아이리텍'에 11억원을 투자하고, 운전자 식별 및 졸음 감지가 가능한 임베디드 카메라 모듈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아이리텍은 미국 페어팩스에 본사를 둔 홍채인식 전문회사다. 아이리텍이 보유한 홍채인식 알고리즘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운전자 식별 및 졸음 감지와 같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의 홍채인식 기술 테스트(IREX)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리텍 관계자는 "하나의 카메라 센서에서 홍채 식별과 시선 추적 기능을 모두 갖춘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이라며 "이 모듈은 파트론이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업계에서는 파트론이 아이리텍의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상태를 더욱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Monitoring System·DMS)'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채 안쪽 동공의 활동을 관찰하면 기존의 눈 깜빡임 등을 통해 운전자 상태를 파악했던 것보다 정확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트론은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제네시스 GV60'에 어라운드뷰 모니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내년에 출시하는 현대차의 최고급 차종 '제네시스 G90'에도 DMS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현대차와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홍채를 활용하면 얼굴 방향과 눈 깜빡임 등을 인지하는 기존의 DMS보다 정교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DSW)을 만들 수 있다"며 "최근 주요 국가에서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탑재가 의무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신차평가제도인 유로엔캡(Euro NCAP)은 내년부터 DMS를 평가 항목에 반영,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레벨2 이상 자율주행차부터 DMS 설치를 권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글로벌 DMS 시장 규모가 2015년 2400억원에서 2025년 6800억원 규모로 183.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