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중저가 스마트폰 '방수모델' 늘린다

내년 갤럭시A33 이상 모델에 방수기능 적용 원가절감 위해 후면커버 생산공정도 단순화

2021-12-01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에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도 방수기능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에 맞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또한 스마트폰 후면 커버 생산공정도 단순화한다.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갤럭시A33 이상 등급의 스마트폰에 방수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과 일부 중가형 스마트폰에만 방수기능을 적용해왔다.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모두 방수기능이 탑재돼 있다. 최신 모델인 갤럭시S21은 IP68등급의 방수·방진을,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와 Z플립은 IPX8등급의 방수기능을 갖췃다. 반면 중저가보급형인 갤럭시A시리즈는 지난 2017년 방수기능이 적용되기도 했으나, 이후 이 기능이 빠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시리즈는 A00번대부터 A90번대까지 다양한 모델이 있다. 올해에만 총 12종류의 모델(A02, A02s, A12, A22, A22 5G, A32, A32 5G, A42 5G, A52, A52s 5G, A72, A82)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방수기능을 탑재한 건 A52, A52s 5G, A72 등 3개 모델 뿐이다. 이 중 국내 출시 모델은 A52s 5G뿐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갤럭시A33 이상 모델에도 방수기능이 모두 탑재된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A시리즈 중 A33 이상 모델은 총 4가지(A33, A53, A53 5G, A73 5G)다. 갤럭시A33의 경우 전작인 A32에는 방수 기능이 없었는데 새로 추가될 전망이다. 이같은 방수모델 확대는 중국 업체와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멤브레인 소재와 방수 실리콘을 사용해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멤브레인은 물방울보다 작은 크기의 구멍이 뚫린 소재다. 먼지와 물을 막고 공기만 통과시킨다. 마이크와 스피커에 멤브레인 소재가 적용됐다. 충전용 잭 같은 구멍에는 고무 소재의 실리콘을 사용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방수 실리콘은 유아이엘이 공급한다. 방수 등급인 IP는 Ingress Protection의 약자로 '침투 보호'를 뜻한다. 숫자의 첫 번째 자리는 방진 등급을, 두 번째 자리는 방수 등급을 나타낸다. 방진 6등급은 완전 밀폐형 보호 등급으로, 5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도 막을 수 있다. 방수 7등급은 15cm~1미터 수심에서 30분간 물의 침투를 막는 수준을 의미한다. 8등급은 1m 이상 깊이의 수압을 견디는 수준이며, 가장 높은 9K등급은 가까운 거리에서 고온, 고압의 쏟아지는 물을 보호할수 있는 수준의 방수를 뜻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의 후면 커버 생산 공정도 단순화하기로 했다. 사출과 도장 횟수를 각각 2회에서 1회로 바꾼다. 사출은 플라스틱을 성형하는 가공 기술을 뜻하며, 도장은 분사스프레이 등을 사용해 제품 표면에 색을 입히는 기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출·도장 횟수를 줄이는 건 최대한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