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닉스, 2023년부터 5G C-V2X 솔루션 양산…자율주행 시대 대비
"퀄컴보다 양산 일정 늦지만, 호환성 측면에서 더 우수"
2022-11-30 양태훈 기자
라닉스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인프라의 핵심 기술인 '5G C-V2X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30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라닉스는 최근 정부가 C-ITS(Cooperative Intelling Transport Systems·협력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표준 기술로 C-V2X(Celluar Vehicle to Everything) 적용을 검토하는 데 맞춰, 5G C-V2X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라닉스는 늦어도 2022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2023년부터는 5G C-V2X 솔루션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C-ITS는 차량과 차량(Vehicle to Vehicle·V2V), 차량과 인프라(Vehicle to Infra·V2I) 간의 통신으로 운전자에게 주변의 교통상황이나 사고 위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차량 센서 거리(150~200미터)보다 먼 위치에서 데이터를 미리 공유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초고속·저지연 특성을 갖춘 통신 기술이 요구된다.
정부는 당초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차량용 근거리 통신) 기술로 C-ITS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향후 자율주행차가 융복합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5G C-V2X를 C-ITS 인프라의 통신 표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DSRC와 C-V2X(LTE·5G) 실증을 거쳐 적합성을 판단한 이후,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에 확정된 통신 표준으로 C-ITS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라닉스 관계자는 "C-ITS 통신 표준이 아직 5G C-V2X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 선도 차원에서 양산을 준비하게 됐다"며 "5G C-V2X 모뎀의 양산은 이미 모뎀 샘플을 출하한 퀄컴보다는 느리겠지만, 호환성 측면에서는 모뎀 및 보안 칩셋부터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통합적으로 구성된 라닉스의 솔루션이 우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라닉스는 2003년에 설립한 자동차 통신 및 보안·인증 솔루션 전문 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하이패스용 DSRC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C-V2X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5G C-V2X 모뎀 칩셋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퀄컴, 화웨이, 오토톡스(이스라엘) 정도다. 국내의 경우에는 라닉스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한편, 국내 완성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자체 기술로 5G C-V2X 솔루션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차량용 통신 반도체 기업 오토톡스에 5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현대모비스 및 현대오트론 등과 C-V2X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적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C-V2X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