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AP를 관통하는 6가지 키워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21]

2021-12-01     하와이(미국)=한주엽 기자
스냅드래곤8
퀄컴은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페어몬트오키드 리조트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 행사를 개최하고 성능을 한층 강화한 신형 프리미엄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Gen1)를 공개했다.  내년 출시될 대다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 칩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퀄컴은 매년 신형 AP를 공개할 때마다 모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 등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기술을 소개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연결성, 인공지능(AI), 카메라, 사운드, 보안, 게이밍 등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는 기능 위주로 제품을 소개했다.  4나노로 생산되는 스냅드래곤8 1세대 제품은 CPU나 GPU, ISP나 AI 엔진 같은 주요 설계 블록 외에도 전력관리, 오디오코덱,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 등 총 50개 이상의 방대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AP를 관통하는 6가지 키워드를 알아본다.   

1 연결성

스냅드래곤8 1세대에는 5G 모뎀인 X65-RF 시스템이 내장됐다.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3GPP 릴리즈16 표준에 부합한다. 업계 최고인 10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지아드 아시가드 퀄컴 테크날러지 제품 관리 부사장은 “장벽이었던 두 자릿수 기가비트 수치를 넘어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6GHz 이하 대역과 밀리미터파 대역을 엮어 업로드 속도를 보다 높일 수 있다. 최대 3.5Gbps 속도를 달성했다. 이날 퀄컴은 버라이즌과 망을 활용해 8K 해상도로 구현한 실시간 화상화의 데모도 선보였다. 와이파이6 및 6E도 지원한다. 

2 AI

7세대 퀄컴 AI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텐서 가속기 계산 성능이 기존 대비 두 배 높다. 대용량 공유 메모리 크기 역시 두 배로 늘렸다. 이 덕에 이전 세대 AI 엔진과 비교해 추론 시간은 최대 4배 빨라졌고 전력효율성은 1.7배 향상됐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AI 엔진은 3세대 센싱 허브와 맞물려 24시간 ‘언제나 켜져 있는 AI’를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 화면이 꺼져 있더라도 음성 인식, 활동 트래킹이 가능하고 AI 연산으로 필요한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스냅드래곤8 1세대 제품부터는 센싱 허브에 보조 저전력 AI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전용 AI 프로세서와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자체 메모리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음성, 오디오, 센서, 연결을 포함한 상황별 데이터를 처리한다. 아울러 별도= 보조 ISP도 추가해 언제나 켜져 있는 카메라 AI를 구현한다.

3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에 탑재된 카메라 기능을 회사는 ‘스냅드래곤 사이트’라고 부르고 있다. 스냅드래곤 사이트의 핵심은 업계 최초 18비트를 지원하는 스펙트라 ISP다. 기존 14비트 대비 4096배의 이미지 데이터를 캡처할 수 있다. 다르게 설명하면 한 번 촬영으로 최대 30개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대비 5배나 증가한 수치다. 한 번에 이렇게 다양한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다는 건 어두운 곳은 밝게, 지나치게 밝은 곳은 적절한 수준의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이미지 결과물을 합성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18비트 스펙트라 ISP는 이전 대비 19%나 빠른 초당 3.2기가픽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덕에 HDR을 지원하는 8K 해상도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4 사운드

퀄컴은 스냅드래곤8 1세대에 탑재된 패스트커넥트 6900 모바일 연결 시스템이 업계에서 가장 반응성이 빠른 무선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커넥트 6900과 블루투스 저전력(LE) 기술과 맞물리는 스냅드래곤 사운드는 끊김과 지연이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아울러 apX 무손실 기술을 통해 무선 블루투스 오디로 기술로도 CD 수준의 음질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5 보안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전용 신뢰관리엔진(Trust Management Engine)을 탑재했다. 지문데이터나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건드리는 앱이 스냅드래곤 내에 격리되어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전용 보안 플랫폼은 가짜 셀룰러 네트워크를 통한 악성 데이터를 거르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한 피싱 공격을 방어한다. 

6 게이밍

스냅드래곤8 1세대 AP에 내장된 크라이요 중앙처리장치(CPU)는 전작 대비 성능 20%, 전력효율성이 30% 향상됐다. 옥타코어로 구성돼 있으며 프라임 코어는 최대 3GHz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고효율 CPU 코어는 2.5GHz로 작동한다. 여기에 L3 캐시 크기는 전작 4MB에서 6MB로 확대됐다.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빨라진 성능, 25% 개선된 전력효율을 달성했다. 이는 한 번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시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더 많은 게임을 보다 부드럽게 돌릴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퀄컴은 게임 실행시 ‘지속적 성능유지(sustained performance)’도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을 최고 속도로 돌리면서도 빠른 속도를 장시간 유지한다. 지아드 아시가드 부사장은 “다른 칩은 처음 게임을 구동한 1분 정도는 빠르지만, 이후로는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