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코퍼레이션, 2025년부터 현대차에 자율주행 통합제어플랫폼 공급
최대 1Gbps 전송 가능한 이더넷 통신 제어기 개발 주도
유라코퍼레이션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60억원대의 자율주행 관련 부품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3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라코퍼레이션은 산업부 국책 사업(과제명: 자율주행차 통합제어를 위한 1㎲이내 동기화 성능의 DCU 제어플랫폼 개발)으로 수행한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2025년부터 현대차 및 기아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은 ▲적응형 오토사(Adaptive AUTOSAR) 플랫폼 ▲이더넷(Ethernet) 통신 제어기 ▲고성능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으로 구성됐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이 가운데 핵심인 자율주행차용 이더넷 통신 제어기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센서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통합제어장치(DCU)에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센서 퓨전(센서 데이터 통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기존 CAN(차량 내 DCU, ECU 간 통신 담당) 등의 통신 기술론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서는 각 센서부에서 전달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네트워크의 발전이 필연적이고,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술이 이더넷"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넷은 이론상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최대 속도가 500kbps에 불과한 CAN과 비교하면 2천가량 속도가 빠르며,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및 대용량 영상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해 이더넷을 활용한 차량 내 네트워크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기가비트급 이더넷 기반 초고속 차량 내 네트워크 아키텍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자동차 이더넷 분야 전문단체인 '오픈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한 바 있다.
한편, 유라코퍼레이션은 1993년 설립한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전원 공급 및 전기 신호 전달 배선) 전문 부품사다.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전압 정션 블록, 케이블, 인-캐빈 콘트롤박스 등도 생산하며, 작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1조8948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