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코퍼레이션, 2025년부터 현대차에 자율주행 통합제어플랫폼 공급
최대 1Gbps 전송 가능한 이더넷 통신 제어기 개발 주도
2021-12-03 양태훈 기자
유라코퍼레이션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60억원대의 자율주행 관련 부품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3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라코퍼레이션은 산업부 국책 사업(과제명: 자율주행차 통합제어를 위한 1㎲이내 동기화 성능의 DCU 제어플랫폼 개발)으로 수행한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2025년부터 현대차 및 기아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은 ▲적응형 오토사(Adaptive AUTOSAR) 플랫폼 ▲이더넷(Ethernet) 통신 제어기 ▲고성능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으로 구성됐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이 가운데 핵심인 자율주행차용 이더넷 통신 제어기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용 통합제어플랫폼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센서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통합제어장치(DCU)에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센서 퓨전(센서 데이터 통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기존 CAN(차량 내 DCU, ECU 간 통신 담당) 등의 통신 기술론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서는 각 센서부에서 전달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네트워크의 발전이 필연적이고,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술이 이더넷"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넷은 이론상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최대 속도가 500kbps에 불과한 CAN과 비교하면 2천가량 속도가 빠르며,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및 대용량 영상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해 이더넷을 활용한 차량 내 네트워크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기가비트급 이더넷 기반 초고속 차량 내 네트워크 아키텍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자동차 이더넷 분야 전문단체인 '오픈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한 바 있다.
한편, 유라코퍼레이션은 1993년 설립한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전원 공급 및 전기 신호 전달 배선) 전문 부품사다.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전압 정션 블록, 케이블, 인-캐빈 콘트롤박스 등도 생산하며, 작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1조8948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