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산업, 테슬라 기가팩토리 대응 위해 다음달 텍사스 공장 가동
'모델 Y', '사이버 트럭' 등 테슬라향 부품 공급 확대 전망
실적도 고공행진...내년 매출 1조4000억원 안팎 기대
2021-12-09 양태훈 기자
명신산업이 연내 완공 예정인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구축한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9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내달 미국 텍사스주 카일에 위치한 핫스탬핑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테슬라에 차체 부품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명신산업은 1983년 설립된 자동차 차체 부품 제조사다. 2009년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공법을 통한 차체 부품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했다. 최근 세계 최초로 고주파 유도 가열로와 전기로를 결합해 기존 대비 가열시간을 단축한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도 개발했다.
핫스탬핑은 철강소재를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도장을 찍듯 프레스 성형을 한 후, 이를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강판을 제조하는 공법이다. 기존 강판 두께를 유지하면서 강도는 2~3배 높이고, 무게는 15~25% 줄일 수 있어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명신산업은 지난 3월 신규 미국법인인 '심원 노스아메리카(Simwon NA)'를 설립하고, 올해 6월 카일 외곽에 있는 플럼 크리크 산업 단지 내 1만4052평 공간을 임대하는 등 텍사스 기가팩토리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최근 현지 생산관리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공장 가동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으로, 내년 1월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카일 핫스탬핑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량 테슬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발생한 모델S 추락사고를 통해서 테슬라 차량의 높은 안전성까지 증명되면서 핫스탬핑 기반 차체 부품에 대해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일 핫스탬핑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만드는 전기차 SUV '모델 Y'를 시작으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 트럭', 중형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 등에 들어갈 전망이다.
테슬라 공급이 확대될 경우 명신산업의 내년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명신산업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4141억원(전년 대비 74.8% 증가), 영업이익 1230억원(전년 대비 31.97% 증가)이다.
명신산업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53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은 작년 연간(매출 8090억원) 수준인 8004억원을 달성했다. 테슬라 향 매출은 작년 실적(4144억원)을 넘어서는 4393억원에 달했다.
명신산업 측은 "심원미국은 고객사의 미국 현지 공장에 납품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립, 양산 차량용 핫스팸핑 부품 전량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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