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멤텍, 내년부터 불소계 수소연료전지용 MEA 양산 돌입

국내 업계 최초로 양산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은 美고어가 독점 중

2021-12-14     양태훈 기자
코멤텍
코멤텍이 내년 중순부터 국내 최초로 불소계 수소연료전지용 전극접합체 양산을 시작한다. 14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코멤텍은 내년 6월 말까지 전남 영광 대마산단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에 수소연료전지 스택용 전극접합체(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 제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국내외 완성차 및 드론, 연료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멤텍은 신규 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스택용 전극접합체 생산을 추진 중이며, 전해질막에 촉매를 코팅하는 등의 기술 개발을 마쳤다"며 "독일, 영국 등 글로벌 업체와 공급을 위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용 PTFE 전극접합체 시장은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고어사가 독점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코멤텍이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용 PTFE 전극접합체 양산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자료=현대차)
MEA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 중 하나다. 촉매가 코팅된 얇은 필름의 형태로 수소연료전지 스택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불소계 PTFE 기반 MEA는 탄화수소계 멤브레인(Membrane·분리막)을 사용한 MEA 대비 내구성과 양산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멤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20여 년간 PTFE 멤브레인을 연구·개발한 김성철 대표가 2007년에 설립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PTFE 멤브레인을 양산해 2015년에는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용 전해질막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기술투자 수소펀드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 중 수소차 연료전지용 불소계 MEA 제품은 코멤텍이 유일하게 생산이 가능한 만큼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코멘텍 내부적으로는 내년 MEA 사업을 통해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