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로직스도 OIS 진출...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생존경쟁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A2 이상 전 모델 OIS 탑재 유력
코아시아, OIS 샘플라인 구축 중...나무가도 진출 검토
삼성전기의 갤럭시A용 카메라 모듈 물량 늘어날 전망
삼성 스마트폰 전체 카메라 모듈 물량 20% 확대 기대
2021-12-1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파워로직스가 OIS 사업에 진출한다. 또 다른 협력사 코아시아는 OIS 샘플 라인을 구축 중이고 나무가도 이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OIS 적용이 늘어나는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대비 차원이다. 협력사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파워로직스는 이미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1분기부터 OIS를 삼성전자에 양산 납품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OIS는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림을 막는 부품이다. 카메라 모듈 내부 자이로센서가 사용자 손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옮겨 흔들림을 상쇄한다. OIS는 과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중가 제품에도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중 최하위 라인업 A1 모델을 빼고 A2 이상 나머지 모델에는 대부분 OIS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코아시아도 OIS 샘플 라인을 구축 중이다. 나무가도 OIS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카메라 모듈 협력사인 삼성전기와 엠씨넥스는 OIS를 이미 양산해왔고, 파트론은 자회사인 옵티맥을 통해 OIS를 조달했다. 여기에 파워로직스, 코아시아, 나무가, 재영솔루텍 등을 더하면 사실상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대부분 OIS를 생산한다. OIS 단품 판매도 가능하다.
삼성전기가 갤럭시A 시리즈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볼 가이드(Ball Guide) 방식 OIS 액추에이터 특허를 주로 사용한다. 볼 가이드 방식은 볼이 굴러다니며 렌즈 배럴을 움직인다.
삼성전기는 과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노트 등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갤럭시S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올해는 갤럭시A52와 A72에 이어 A22까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년에는 카메라 모듈 업계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내년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물량이 올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3억3400만대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자체 생산물량은 2억8500만대, 합작생산(JDM) 물량은 4900만대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2억6000만~2억7000만대다.
하지만 카메라 모듈 업계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모듈 최종결합 공정(캘리브레이션)을 내재화하고, 단품 가격을 깎으면서 협력사간 경쟁을 늘리는 흐름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파트론과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협력사 5곳의 매출 합계는 3조1234억원으로, 지난 2019년 3분기의 3조6865억원보다 15% 줄었다. 이들 업체 5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같은 기간 2554억원에서 555억원으로 78% 급감했다.
현재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내년에도 이 시장에서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나무가와 코아시아가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부품 조달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큰 폭으로 재편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10달러 내외인 카메라 모듈 단품 가격에서 이미지센서와 렌즈 비중은 70%, OIS·액추에이터 비중은 20% 수준이다. OIS는 액추에이터와 결합해 카메라 모듈에 탑재한다. OIS 가격은 또 다른 액추에이터인 자동초점(AF)보다 15% 이상 비싸다. OIS를 적용한 카메라 모듈은 3% 내외 평균판매가격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