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 차기 CEO 후보로 정태경 삼성전자 부사장 ' 浮上'

반도체 테스트·패키지공정 전문가 2018년부터 LED사업팀장 역임

2021-12-17     장경윤 기자
국내 최대 장비 전문업체인 세메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정태경 삼성전자 부사장(58)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LED사업팀장인 정태경 부사장이 세메스 차기 CEO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반도체 세정·식각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국내 최대 장비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장비 수주를 도맡다보니 실적도 좋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2143억원, 영업이익 284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4654억원, 영업이익 2855억원을 올려,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도는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그간 세메스의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생산기술 담당 임원들이 선임돼왔다. 현 강창진 대표도 삼성전자 DS부문 출신이다. 강 대표는 지난 2019년 초 제9대 세메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27일까지다. 차기 CEO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태경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패키지 선행연구팀장, TP센터 패키지 개발팀장·기술팀장, 테스트&패키지센터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에는 테스트&패키지 센터장을 맡으면서,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가 합작해 세운 DDI(디스플레이구동칩) 패키징 전문업체 스테코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이어 2017년 말 정기인사 때 LED사업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4년째 삼성전자의 LED사업을 총괄해왔다. 세메스 차기 CEO로는 당초 삼성전자의 J부사장과 Y부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달(12월) 초 정기인사 때 삼성전자 DS부문장이 김기남 부회장에서 경계현 사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정태경 부사장이 세메스 차기 CEO 후보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스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차기 CEO 등 인사와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