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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래스 대중화는 언제쯤?…헬스케어 등 특수목적분야에서 기지개

의료, 산업 등 특수목적 분야에서 고성장 높은 가격과 소형화 필요성은 대중화 걸림돌

2021-12-20     이상원 기자

스마트글래스 관련 시장이 의료산업 등 특수목적 분야를 시작으로 점점 개화하고 있다. 높은 가격과 소형화의 난관으로 대중화에 시간이 걸리는만큼, 상대적으로 수요가 있는 분야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ICT 융합기술 업체 라온즈는 파킨슨 환자의 보행을 지원하는 스마트글라스를 상용화했다고 20일 밝혔다.

파킨슨병 환자는 보행 중에 갑자기 걸음이 멈추며 얼어붙은 것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보행동결' 현상이 발생한다. 라온즈의 스마트글래스는 파킨슨병 환자가 보행동결 증세를 겪었을 떄 증강현실(AR)을 사용해 보행 방향 바닥에 시각적 패턴을 생성한다.

경북대학교병원 뇌신경연구센터의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온즈의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파킨슨병 환자는 이동속도 및 보폭이 확연히 증가했다. 이 스마트글래스는 인공지능(AI), 상황인지, 컴퓨터비전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을 구현했으며 카메라를 통한 안구의 미세한 떨림을 분석해 치매 진단도 가능하다.

라온즈는 "스마트글래스의 보행동결 감지 정확도가 92.9%에 달하며, 이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파킨슨병 환자는 보행 속도와 보폭에서 각각 31.7%, 24% 향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과 미끄러짐 등의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온즈 스마트글래스는 식약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의료기기다. 라온즈는 현재 병원에서만 판매되는 이 스마트글래스를 향후 일반 안경 소매점 등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글래스는 아직 상용화하기엔 가격대가 높다. 라온즈의 스마트글래스 판매가는 500만원대다. 제조·헬스케어·교육 등 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도 5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제품크기도 여전히 소형화가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 얘기다. 

그럼에도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크다. 특히 일반 사용자용 스마트글래스는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라온즈 외에 이랜텍, 레티널 등이 일반 사용자용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나섰다. 이랜텍의 경우 미래창조부 국책과제로 진행된 스마트안경 단말기 연구사업 개발을 통해 지난 2015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구현한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했다. 레티널은 렌즈 위쪽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렌즈의 바늘구멍(핀미러)를 통해 정확한 상을 맺는 기술을 적용한 'T글래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에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150억원 이상의 투자도 받았다.

해외에서는 중국 오포가 최근 진행한 '이노데이 2021' 헹사를 통해 30g의 무게와 1.3㎜의 렌즈 두께를 보유한 스마트워치 '에어글래스'를 선보였다. 오포의 에어글래스는 내년 봄 이후 중국에 출시될 계획이다. 

애플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스마트글래스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애플은 최근 "사용자의 머리에 장착하는 장치"에 대한 '자동 거리 초점'과 '자동 밝기 조절' 등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만한 스마트글래스가 출시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비교적 높은 가격과 안경테에 모든 요소들을 압축해서 넣어야 하는 기술적 난관이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스마트글래스 생산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AR글라스의 글로벌 출하량은 작년 20만대에서 2024년 41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