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LG엔솔 2위…1위는 CATL
SNE리서치, 올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발표
SK온은 5위, 삼성SDI는 6위 전망
12월 자료 포함해도 순위 변동 없을 듯
2021-12-29 이상원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국내 기업들보다 높은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11월 기준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하이브리드전기차(HEV)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2위(20.5%), SK온이 5위(5.8%), 삼성SDI가 6위(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는 중국 CATL(31.8%)이었다. 파나소닉(12.5%)과 중국 BYD(9%)는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1~11월 사이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CATL과 BYD는 중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각각 180%와 192%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평균과 비교해서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의 성장률은 순서대로 90%, 119%, 60% 순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세가 각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니로EV, EV6 등의 판매 증가로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피아트 500, 지프 랭글러PHEV, 아우디 E-트론EV, 폭스바겐 e-골프 등이 사용한다.
SNE리서치는 12월을 포함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도 이번 발표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위권 업체들간의 누적 격차를 고려하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작년 고성장세를 누리다가 올해부터 중국의 공세에 밀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기초 경쟁력 배양 및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점검하는 등의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