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통 혁신…'권영수 LG엔솔호' 대대적 조직 개편

배터리 생산 자동화, 디지털 총괄조직(CDO) 신설 CEO 집무실, 소통 라운지 전면 개조

2021-12-29     이수환 전문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권영수 부회장 직속으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조직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집무실과 임직원 소통 라운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조직 개편과 정비도 진행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CDO 조직을 신설했다. 이 회사가 CDO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이 올해 CDO 조직을 새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초대 CDO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검토 단계다. 업계에선 외부 인재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관리(SCM) 책임자로 삼성전자 강재훈 전문위원을 영입한 바 있다. CDO 조직은 배터리 생산 자동화, 불량 최소화, 인력 최적화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독일 지멘스와 함께 자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단순 '디지털 전환(DX)'에서 벗어나 기술, 생산, 인력 등 포괄적인 작업을 총괄하는 셈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생산·구매 최고책임자(CPO) 조직과도 차별화를 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의 권영수 부회장 집무실(62층)과 소통 라운지(63층)도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새로 입주한 신축 건물이지만 기업공개(IPO)와 조직 개편, 신임 CEO 선임이 맞물리면서 전면 개조에 나선 것. 지난 11월 권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소통과 사명감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후문이다. 재계 안팎에선 임직원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권 부회장 특유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현안과 회사 전략에 대해 누구나 CEO와 직접 대화하면서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바련될 것으로 보인다. CEO 집무실이 있는 62층과 소통 라운지가 있는 63층을 직접 연결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CEO로 취임하자 곧바로 달려간 오창 공장에서 품질 이슈 대응을 위한 검사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업무 지시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며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투입이 많은 배터리 생산 고도화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