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윤성에프앤씨, 얼티엄셀즈 믹싱 장비 싹쓸이
LG엔솔-GM 미국 배터리 합작사
1~4호기 모두 수주
2021-12-31 이수환 전문기자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배터리 장비사 윤성에프앤씨가 미국 얼티엄셀즈 로즈타운 공장에 믹싱 공정용 장비를 턴키(일괄 수주)로 수주했다. 이미 수주받은 1호기뿐 아니라 나머지 2~4호기도 모두 이 회사가 담당하게 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윤성에프앤씨로선 SK이노베이션(SK온),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믹싱 장비는 양극과 음극에 사용할 배터리 소재를 섞어줄 때 사용한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다. 로즈타운 공장의 믹싱 장비는 1~4호기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발주를 맡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생기원)이 추가 비용을 얹어 윤성에프앤씨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4호기 믹싱장비는 기존 장비(1호기)보다 높은 가격으로 추가 발주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계약 금액과 납품 기일 등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윤성에프앤씨가 줄다리기를 벌여 최종 수주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약 10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입장에서 윤성에프앤씨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으로 본다.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건설이 확대되면서 믹싱장비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경쟁사인 제일엠앤에스와 티에스아이는 국내 배터리 3사 외에 해외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ACC 등에도 장비를 공급 중이다.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1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에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가 목표다. 1공장 가동은 내년 상반기다.
한편, 윤성에프앤씨 코스닥 상장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당초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기술특례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 상장이 예상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