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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부회장 사의 표명...연초부터 어수선한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김 상근부회장, 임기 1년6개월 남기고 사의 정치권 복귀 관측...6월 지방선거 출마 관측도

2022-01-04     이기종 기자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때아닌 '상근부회장 구인(求人)'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진 현 상근부회장이 임기를 1년6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서다. 김 상근부회장은 정치권으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성진 KDIA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협회 내부에 부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 6월 취임한 김 부회장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 3년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잔여임기를 1년 6개월이나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건 극히 이례적"이라며 "김 부회장이 정치권으로 복귀하기 위해 그만두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성진 부회장은 관료 출신이다. 광주 대동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에서 중국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9년 행정고시 합격 후 27년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지역경제정책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8대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에 취임했다. 

정치권에도 발을 디뎠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 광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중도에 발을 뺐다. 이후 2020년 6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KDIA 상근부회장을 맡는 동안에는 'K-디스플레이 산업발전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상근부회장 취임 이후 여러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를 지원해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전략을 잘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인 '2025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전략'(가칭)은 올해로 밀렸다. 당초 지난해 5월 발표 예정이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반도체, 성장성이 부각된 배터리와 비교해 디스플레이 산업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고 업계에선 평가한다. 

업계에선 김성진 부회장이 정치판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오는 6월 전국 지방선거 때 광주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KDIA는 김성진 부회장의 사의표명으로 후임자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로선 산업통상자원부 전·현직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 후임 부회장 선임은 2월께 열릴 예정인 KDIA 정기총회를 전후해 결정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디스플레이 산업이 반도체, 배터리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우대받지 못하는데, 협회 안팎 대소사를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이 공석이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협회가 (상근부회장) 공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