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이오, 바이오산업서 첫 매출

주말부터 건강기능식품 생산해 납품 "올해 바이오산업 매출 목표 50억원"

2019-05-03     이기종 기자
경기도
전자부품업체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우리바이오가 신사업에서 첫 매출을 올린다. 3일 차기현 우리바이오 대표는 "2일 국내 유력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기본거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부터 해당 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지난 3월 회사명을 '우리이티아이'에서 '우리바이오'로 바꾼 뒤 새 사업에서 올린 첫 매출이다. 이달 13일에는 다이어트 커피도 생산한다. 회사는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이 부문 매출 목표는 50억원이다.  우리바이오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적용한 밀폐형 식물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식물공장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여러 요소를 통제할 수 있는 시설이다. 회사는 천연물 소재를 활용해 식물 재배, 성분 추출, 원료 제조, 완제품 제조까지 가능한 시설도 갖췄다. 우리바이오는 노지 재배하는 식물과 비교해,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는 약용식물의 성분함량을 높이고 재배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식물을 건강기능식품의 생산라인을 활용하면 대량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식물공장 연구소에선 약용작물 3~4종을 연구·재배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돌외'다. 체지방 감소와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한 식물이다. 이미 효능은 검증됐지만, 다른 업체도 돌외를 대량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돌외를 대량 재배하고, 성분함량을 높일 방안을 연구 중이다. 나머지 2~3가지 식물은 항산화작용과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이들 식물은 6년간 독점 생산권을 부여받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식약처에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계열사의 LED 광원 기술은 우리바이오의 강점이다. LED 광원을 활용해 약용식물을 대량 생산하면 차별화한 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LED 광원을 설치한 식물공장에서 약용작물을 재배하면 노지 재배한 경우보다 성분함량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재배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룹 내 우리조명이 1965년부터 조명을 만들었고, 우리이앤엘이 LED 패키지를 제작한다. 우리바이오가 다른 업체보다 광 기술이 뛰어나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이처럼 성분물질을 찾고 상용화에 필요한 최적조건을 갖추려면 2~3년은 필요할 전망이다. 바이오산업은 3년내 매출 5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우리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이러한 방식을 적용한 경쟁사는 국내에 없다"면서 "미국·중국·일본의 식물공장도 상추처럼 일반 식물을 대량 재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 창출에서 우리바이오가 앞선다는 의미다. 당장은 건강기능식품 생산을 목표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의약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오염이 없고, 기후 변화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우리바이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필요한 GMP 인증을 획득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인증도 유력하다. 회사는 기존 사업인 인쇄회로기판(PCB), 도광판(LGP) 등에서 매출을 올리면서 바이오산업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본사는 경기도 안산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 279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다.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