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초음파 원격 주차보조시스템', 만도 제치고 모비스가 납품
현대모비스,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
만도는 레이더 기반 차세대 주차보조기스템 개발 착수
2022-01-10 양태훈 기자
만도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에 쓰일 원격 주차지원시스템 공급에 실패했다.
10일 자동차 부품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가 공개한 제네시스 'G90' 등에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원격 주차지원시스템(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 System) 공급을 타진했으나 최종 탈락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만도가 최고급 제네시스 모델에 초음파 방식의 원격 주차지원시스템 공급을 추진했다가 최종 입찰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물량은 현대모비스가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90에 적용된 원격 주차지원시스템은 초음파 센서와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자동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초음파 센서가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해 주차공간을 탐지하면, 운전자는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부품 업계에서는 만도가 제네시스 G90을 비롯해 이후 출시될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전방용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공급을 독점함에 따라 현대차가 관계사인 현대모비스에 초음파 방식의 원격 주차지원시스템 물량을 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만도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의 캡티브인 현대차·기아를 두고, 현대차그룹의 관계사인 현대모비스와 경쟁구도를 만드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만도는 초음파 센서 대신 레이더를 활용한 차세대 원격 주차지원시스템을 개발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6월 레이더 전문 스타트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협력해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 4D 이미징 레이더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출범한 만도의 자회사 HL클레무브가 전담할 예정으로, HL클레무브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768개 채널)로 300m 이상 떨어진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사용해 물체의 거리, 높이, 깊이, 속도, 온도 등을 측정해 주변 환경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점군(Point Cloud)으로 이뤄진 공간 이미지를 기존 레이더보다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한편, 만도는 고해상도 4D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위해 작년 10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2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