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패키징 장비 조달처 다변화

엠플러스 단독 공급에서 하나기술 추가 올해 예상 발주액 3000억원 내외 추정

2022-01-12     이수환 전문기자
SK온
'엠플러스 vs. 하나기술' 올해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SK이노베이션(SK온) 배터리 공장의 패키징 장비를 두고 엠플러스와 하나기술이 수주 경쟁을 펼친다. SK가 하나기술을 신규 조달처로 선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옌청 배터리 공장용 패키징 장비는 하나기술이 첫 수주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패키징(Packaging)은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공정의 일부다. 양‧음극판의 끝에 있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노칭(Notching), 양‧음극과 분리막을 번갈아 쌓는 스태킹(Stacking),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공정 다음에 위치한다. 패키징 장비는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해 밀봉하는 역할을 한다. SK 배터리 생산라인은 탭 웰딩과 패키징 공정이 인-라인(In-Line)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속공정이라 탭 웰딩‧패키징 장비가 동시에 공급된다. 조립공정용 장비 가운데 대당 가격이 100억원 이상으로 가장 가격이 비싸다. 이 공정의 라인 길이만 80미터에 달한다. 탭 웰딩을 위한 레이저 용접과 배터리 소재를 파우치 필름에 넣고 고온‧고압으로 압착하는 것은 고난도 기술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엠플러스 입장에선 SK에 단독으로 공급했던 장비라 하나기술의 진입이 마뜨잖다. SK는 지난해 초부터 늘어나는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비해 하나기술을 협력사로 점 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당초 SK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는 엠플러스가 턴키(일괄수주)로 공급한 적도 있었으나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 등이 진입하면서 탭 웰딩과 패키징 장비 위주로 수주를 받았다"며 "하나기술은 SK라는 확실한 고객사를 마련하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엠플러스와 하나기술의 배터리 장비 경쟁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부터다. 이달 말 발주(PO)가 예정되어 있다. 양사 모두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옌청 2공장과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블루오벌SK) 공장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