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 PTC 이어 쿨런트히터 고객사 확대
유럽 완성차업체에 510억원 규모 공급
중국 완성차 업체와도 신규 공급계약 체결
2022-01-20 양태훈 기자
우리산업이 전기차 열관리 부품 고객사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PTC 히터 공급선을 국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 개발한 쿨런트 히터 신규 공급처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지난해 다임러와 3000억원대 PTC 히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유럽 및 중국의 완성차 업체와 신규 개발한 쿨런트 히터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우리산업 측은 "유럽 완성차업체에 쿨런트 히터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하며, 공급금액은 2020년 매출 기준 17.4%에 해당하는 501억원에 달한다"며 "계약서상 당사자 간 비밀유지준수 의무와 기존 고객사와의 원활한 거래유지를 위해 계약상대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쿨런트 히터는 냉각수를 가열해 온도 저하로 인한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막는 데 사용된다.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난방장치 사용에 따라 크게 줄어드는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우리산업은 2018년부터 쿨런트 히터 공급을 추진해왔다. 첫 고객사로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에 2020년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바이톤이 부실경영으로 파산하면서 잠시 수주 공백을 맞았다.
부품 업계에서는 우리산업이 최근 유럽 스텔란티스,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쿨런트 히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산업은 스텔란티스와는 과거 피아트크라이슬러 시절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 상하이자동차와도 중국 법인을 통해 PTC 히터 고객사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산업의 PTC 히터를 기본 채용할 정도로 긴밀한 파트너십이 구축되어 있다"며 "중국에서는 우리산업이 현지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던 사업을 정상화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산업은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량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7.04% 감소한 34억원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