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하이메탈, 내년부터 솔더볼 원료 '자체 조달' 나선다

덕산하이메탈 미얀마법인, 작년 말부터 주석 생산 시작 올해 본격 가동…주석 순도 99.9%까지 정제해 내부 테스트 진행 2023년부터 솔더볼 양산에 적용할 예정

2022-01-26     장경윤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업체 덕산하이메탈이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미얀마에 위치한 주석(Tin)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생산된 주석을 내년부터 자체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덕산하이메탈은 미얀마 법인을 통해 생산한 주석을 이르면 오는 2023년부터 솔더볼 양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징용 접합 소재인 솔더볼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전 세계 솔더볼 시장에서 현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솔더볼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고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미세한 공 모양의 부품이다. 주석, 은, 구리, 납 등을 섞어 만들어진다. 이 중 주원료인 주석의 비중은 95%에 달한다. 그간 덕산하이메탈은 솔더볼 제조를 위해 울산 소재 상사 기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주석을 수입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9년 6월 주석을 자체 조달할 목적으로 미얀마 양곤 지역에 현지법인 'DS미얀마'를 설립했다. 미얀마는 주석을 비롯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힌다. 미얀마 현지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기존 계획(지난해 중순부터 가동)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으나, DS미얀마는 지난해 말부터 주석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목표 캐파(생산능력)인 월 150만톤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가동을 본격화한다. 덕산하이메탈은 DS미얀마에서 생산된 주석을 우선 외부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주석을 공급받아 온 업체와 계약된 물량도 있고, 내부적으로 주석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덕산하이메탈이 정제할 수 있는 주석 순도는 3N(99.9%)이다. 통상적으로 순도 3N 수준이면 솔더볼 원료로 활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현재 덕산하이메탈은 DS미얀마에서 생산된 주석 중 소량을 받아 와 솔더볼을 시생산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주석을 자체 조달하는 시기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