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8.6세대 LCD 옥사이드 라인 1단계 장비 발주
'6.6조원 투자' 광저우 t9 생산라인 장비 발주
참엔지니어링·탑엔지니어링·DMS 등 장비공급 전망
하이엔드 LCD TV·IT 패널 생산계획...BOE·LGD 추격
2022-02-03 이기종 기자
중국 CSOT가 대형 LCD 옥사이드 라인 1단계 장비를 발주했다. 대형 LCD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CSOT가 BOE와 LG디스플레이 등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에선 참엔지니어링과 탑엔지니어링, DMS 등이 CSOT에 관련 장비를 납품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SOT는 최근 광저우 t9 공장의 8.6세대(2250x2600mm) 옥사이드(산화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용 1단계 장비를 발주했다. 옥사이드는 하이엔드 LCD 패널에 주로 사용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이다. 옥사이드 TFT는 비정질실리콘(a-Si) TFT보다 전자이동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하이엔드 LCD 패널 외에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옥사이드 TFT 기술을 사용한다.
이번 CSOT의 t9 프로젝트에서 입찰을 따낸 국내 장비업체는 참엔지니어링과 탑엔지니어링, DMS 등이다. 지난달 27일 참엔지니어링은 CSOT와 134억원 규모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5월까지다. 중국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과 DMS 등도 CSOT 프로젝트에서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아직 CSOT에서 정식 발주(PO:Purchase Order)가 나오지 않아 이들 업체는 아직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선 1월 중 PO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왔다.
CSOT가 대형 LCD 옥사이드 라인을 갖추면 하이엔드 중대형 LCD 시장에서 BOE와 LG디스플레이 추격이 가능할 전망이다. CSOT는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 등 IT 제품용 중형 LCD 패널 시장에 뒤늦게 진입해 이 부문 점유율이 낮다.
CSOT는 t9에서 LCD TV와 IT, 차량용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t9의 전체 생산능력은 8.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18만(180K)장이다. 1단계 라인은 월 99K, 2단계 라인은 월 81K다. t9은 내년 양산 가동이 목표다. 100% 완전 가동시점 목표는 1단계 라인은 2024년 1분기, 2단계 라인은 2025년 1분기다. 2단계 장비 발주는 3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t9 투자규모는 350억위안(약 6조630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5월 광둥성 지방정부는 광저우에서 개최한 한 행사에서 '14차 5개년 계획' 민간기업 제조 프로젝트 계약식을 진행했다. 계약 당사자인 광저우시 지방정부, 광저우 개발구 관리위원회, TCL과기그룹, CSOT 등은 광저우 CSOT 8.5세대 롤러블 프린팅 OLED·QLED 디스플레이 패널 라인(t8)과 광저우 8.6세대 산화물반도체 신형 디스플레이 라인(t9) 프로젝트 계약에 공동 서명했다. t9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착공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옥사이드 기술을 보유한 중국 CEC판다가 매물로 나왔을 때 BOE가 이를 인수했다. BOE와 함께 옥사이드 기술이 없던 CSOT도 CEC판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CEC판다는 한때 옥사이드 기술에서 가장 앞섰던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에서 옥사이드 기술을 이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