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고려아연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1분기 출범

고려아연, 니켈매트 생산 등 사업 고도화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 높인 LG화학

2022-02-03     이수환 전문기자
LG화학과 고려아연과의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가 1분기 내 출범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사가 균등한 수준으로만 전해졌다. 합작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프리커서(전구체) 생산이 주목적이다. 고려아연은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 생산을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진행 중이다. 다만 이 정도로는 배터리 원가절감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 황산니켈 원료인 니켈매트까지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구리, 아연, 납 등을 주로 만들던 고려아연이 니켈매트 생산을 염두에 두는 것에 주목한다. 니켈매트는 니켈을 제련해 만들어지는 중간생산물이다. 니켈 함량이 70~75% 정도다. 이를 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로 만들 수 있다.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용 클래스1 니켈 시장을 감안했을 때 사업 고도화로 상당한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 현재 니켈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톤(t)당 2만2200달러(약 2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이 합작사에 전구체 원료인 니켈매트,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니켈 원광→제련(고려아연)→니켈매트→황산니켈(켐코)→전구체(합작사)→양극재(LG화학)→배터리(LG엔솔)'로 이어지는 황금라인 구축이 가능하다. 지난해 포스코가 고순도 니켈 확보를 위해 광양에 연산 2만톤의 고순도 니켈 공장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사인 에쓰엔엔씨(SNNC)가 니켈매트를 정제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포스코는 습십공정을 사용하지만, 고려아연은 건식공정으로 니켈매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재활용, 해외 니켈 광산의 원광 확보 등을 두루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고순도 니켈의 수요는 연평균 23%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2025년 이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최근 LG화학은 국내 청주와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증설 중이다.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까지 26만톤으로 확대한다. 그만큼 상당량의 전구체가 필요하다. 일부는 중국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고려아연과의 합작사가 담당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니켈매트, 황산니켈 등 원가구조까지 개선하면 고려아연도 전기차 배터리라는 신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