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OLED 패권 지키겠다는 삼성디스플레이 묘수는 특허 활용?
2022-02-07 박혜진 PD
인터뷰 진행: 한주엽 대표
출연: 디일렉 이기종 기자
-오랜만에 삼성디스플레이 얘기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자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최근에 삼성전자 실적 발표 때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특허와 관련된 발언을 했던데 뭡니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겠냐?’ 이렇게 질문이 나오니까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지재권에 관한 언급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게 특허 공격까지 시사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 모든 사람이 다 듣는 공식 컨콜에서 지재권 얘기를 했다. 그것도 시장 경쟁이 심화 되고 있다는 질문, 평가에 대해서 지재권으로 (대응)하겠다. 이런 언급이 이례적입니까? “보통 이런 질문이 나오면 기술이 우위에 있다든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 점유율을 확대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모범 답안이죠. 그게. “네. 그래서 지재권 얘기는 이례적이었다고 볼 수 있고 회사 부사장께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미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분쟁 이런 거 벌인 적이 있습니까?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제기한 특허 소송은 두 건이 있는데 그거는 JOLED랑 대만 에이수스 상대로 제기한 소송인데 그것도 한 해 전(2020년)에 JOLED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소송을 걸어왔기 때문에 대응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었고 어쨌든 삼성디스플레이가 피고로 진행했던 특허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 거 포함해서 총 26건입니다. 미국에서.” -많이 있네요? “네. 당한 거에 비해서는 직접 제기한 것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거는 주로 방어 차원에서 해왔다는 거죠? 이제까지는. “네. 삼성디스플레이도 그렇고 삼성전자도 그렇고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특허로 수익화를 하는 것보다는 방어에 특허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격에 많이 나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발언 내용을 보니까 지재권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보상받을 방법을 다각적이고 심도 있게 적극 강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먼저 걸겠다.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거에요? “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적인, 간접적인 공격을 예상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접 누군가에게 특허 소송을 걸 가능성은 아주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이런 식의 어떤 평가도 있던데요. “특허 침해에서 손해배상액은 제품 판매액에 비례해서 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점유율이 1등이므로 판매액에 비례해서, 만약에 침해를 했을 경우에 물어줘야 하는 손해배상액이 상대로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얻어올 수 있는 손해배상액보다 훨씬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니까 말하자면 내가 1,000원 벌고 있고 상대가 100원을 벌고 있는 후발주자인데 내가 100원 버는 상대한테 소송을 걸면 그중에서 10원을 갖고 오든 5원을 갖고 오든 가지고 올 수 있는데 상대가 맞대응해서 같이 특허 침해했다고 걸면 이 집(삼성디스플레이)은 더 많이 벌고 있기 때문에 10원, 5원이 아니고 100원, 50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까? “네. 손해배상액 기준으로 보면 그렇고 특허 분쟁이 발생하면 상대가 내 특허에 대해서 무효 심판을 걸어올 수 있습니다. 근데 특허에 대해서 무효 심판을 걸어서 공방을 주고받다 보면 내 특허에 스크래치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스크래치 생기면 그 특허 분쟁을 지켜보기만 했던 제3자 기업들이 그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특허가 스크래치가 나기 때문에. 그래서 손해배상액도 그렇고 특허 스크래치 측면에서도 그렇고 굳이 1등 업체가 (소송을 먼저) 제기할 이유는 많지는 않습니다.” -국내 중견기업들 보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기업)이 들어오면 그런 식으로 특허 침해를 걸고. 근데 물론 상대가 너무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거는 것 자체도 굉장한 부담을 가져서 그게 장벽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 정도 되는 기업이 상대하는 상대 기업이 후발주자라 할지라도 규모가 있기 때문에 거의 맞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인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중국 BOE나 CSOT 이런 중국 패널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의 모든 특허를 가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특허 공격을 주고받다 보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제기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 그렇다면 간접적인 방법도 있습니까?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NPE, 특허관리전문기업 그쪽에다가 특허를 이전한다든지 아니면 NPE가 특허를 다른 곳에서 사들인 다음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겨냥하고 있는 경쟁사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뒤로 살짝 빠져서 대리를 내세워서 하겠다는 거군요? “뭐 다양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특허를 줄(이전할) 수도 있고 삼성 출신의, 특허 소송을 많이 해봤던 전직 임원들을 통해서 NPE 뒤에서, 사업 배후에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약에 한다고 하면 특허 소송은 어떤 지역에다 어떻게 걸 수 있습니까? “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경쟁사가 중국 패널 업체입니다. LG디스플레이 빼면.” -다 중국이죠. “중국 빼고 미국이랑 유럽(에서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랑 네덜란드 이 지역에서 특허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주로 많이 하는 전장이죠? 그쪽이? “네. 미국이 가장 메인 시장이고 유럽은 약간 플러스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지재권을 정당하게 인정받고 보상받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하는 게 특허 공격 말고는 또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굳이 특허 소송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단 특허 침해 경고장을 발송해서 상대에게 당신들이 우리 특허 침해하고 있으니까 일단 협상하자.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안 소송 가지 않고 협상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다든지 더는 특허 침해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싸우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소송으로 가는 것보다는.” -그걸 노리고 얘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컨콜 이후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소형 OLED 특허 지재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보도도 많이 나오고 했는데 글 쓴 주체들이야 어차피 언론사에서 다 썼겠지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상대방들 들으라고 한 소리 같은데 어디가 신경이 가장 많이 쓰일까요? “아무래도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시장 제일 큰 곳은 애플인데 거기에서.” -지금 애플로 됐죠? 그렇죠? “치고 올라오고 있는 BOE가 가장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중국의 BOE? “네.” -한국 뉴스들 다 스크랩하잖아요? 그 친구들(BOE 등)도. “네. 그럴 겁니다. BOE는 올해까지 포함해서 계속 6.06인치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TFT를 적용한 (아이폰) OLED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업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냐면 애플이 좀 봐주고 있고 BOE 쪽에 유리할 수 있도록. 그래서 6.06인치만 하다 보니까 제품별로 기술 사양이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고 BOE 물량이 늘어나고 작년에 BOE 점유율이 애플 OLED 시장에서 한 자릿수 후반대였는데 올해 20%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어쨌든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서 어떤 대책이든 내놓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애플이 아이폰X. 2017년에 내놓은 아이폰X부터 OLED를 장착했고 지금은 다 OLED 아닙니까? “네. 하반기에 나오는 아이폰 신제품은 다 OLED 적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2017년도에 아이폰X에 처음 OLED 적용할 때만 하더라도 연간으로 2,000만대 정도 수준이었는데 작년에 꽤 많이 높아졌죠? “전체적으로 보면 리퍼브 다 포함해서 2억 대 정도.” -10배 커진 거네요. 최대 고객이 된 거네요. OLED 패널사들 입장에서. “네. 플렉시블 OLED 기준으로 보면 애플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이, 처음에는 100% 넣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졌습니까? 비중으로 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처음에는 100% 다 넣다가 2017년 처음 넣을 때는. 지금은 60%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비중이? LG가 어느 정도나 하죠? “LG디스플레이가 20% 중반 정도.” -BOE가?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해 올라올 거 같습니다.” -원래 작년에 10% 정도. “작년에 10% 약간 안 됐지만, 거의 10% 됩니다.” -(아이폰 OLED가) 2,000만대에서 전체 수량이 2억대로 10배가 늘었는데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100%였다가 60% 중반까지 떨어지면 어쨌든 절대 물량은 늘어난 것일 텐데 지금 웬만하면 전체 모델 다 OLED로 가는 입장에서 이제 이 숫자는 거의 고정된 숫자 아닙니까? “전체 물량으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도 그렇고 LG디스플레이도 그렇고 계속 늘긴 했습니다. 늘긴 했는데 OLED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이 2억 대에서 (더 이상) 크게 늘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이 시장도 물량 기준으로 본다면 크게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 거죠.” -지금 투자 업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의 시장 경쟁력, 경쟁자들이 들어옴으로써 생길 수 있는 수익성 지표, 매출 지표의 어떤 악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한단 말이죠. 질문이 그렇게 나왔으니까. 근데 지금 전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에 77% 올해는 65% 정도로 예상되는데 예전에는 80%, 90% 했으니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많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절대적으로는 과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 같고 BOE가 엄청나게 치고 올라오는데 BOE가 LG디스플레이 넘어설 가능성이 있습니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애플 시장만 놓고 보면 BOE 물량이 내년에 LG디스플레이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비리서치에서 작년에 그렇게 얘기하기도 했고. BOE 캐파(생산능력),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캐파가 144K인데 LG디스플레이는 45K 정도 그래서 좀. BOE 캐파가 모두 애플 OLED를 만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캐파도 그렇고 지금 애플이 굉장히 BOE에 유리한 조건으로 패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으로 간다면 BOE 물량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작년 데이터를 최근에 카운트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걸 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올라서 14억 몇천만 대로 늘어났다고 그래요. 4년 만에 오랜만에 플러스 성장했는데 그래도 2017년에 15억대 이상 물량이 나갔을 때랑 비교했을 때는 전망 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6억 대, 7억 대, 8억 대, 12억 대, 15억 대 이렇게 쭉쭉 올라갈 때는 패널 업체들이 투자도 많이 하고 했지만, 지금 이렇게 시장이 슬쩍 조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이런 시장 환경이라면 참 패널 업체들도 투자라든지 이런 게 되게 어렵겠어요. “스마트폰 시장은 14억 대에서 성장이 정체된 거 같고 대신 OLED 점유율, 침투율은 늘어날 겁니다. 작년에는 40% 올해는 그보다 더 늘어날 텐데 근데 패널 업체의 추가 투자를 당장 기대하기 힘든 것은 지금 라인 가동률은 굉장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중국 업체들도. 그러다 보니까 그게 가장 큰 원인은 화웨이가 플렉시블 OLED 가장 공격적으로 채용했는데 미국 제재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이 와해했고 나머지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OLED 채용을 늘린다고 하지만, 화웨이의 절대량에 못 미칩니다. 그러다 보니까 BOE도 그렇고 CSOT도 그렇고 라인 가동률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보다는 라인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혈안이 돼 있어서 당장의 추가 투자는 없을 거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쪽 후방 산업계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참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투자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보니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고 올해 지나고 내년쯤 가야 패널 업체들의 추가 투자를 좀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