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확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법인 재정비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올해 3천톤 판매 목표
2022-02-08 장경윤 기자
국내 화학제품 전문업체 OCI가 태양광 및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적극 강화한다. 말레이시아법인의 공정을 개선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OCI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OCI는 베이직케미컬 및 카본케미컬, 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산업에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특히 태양전지(태양광)와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OC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140억원,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0%, 56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조243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261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861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미국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매각,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등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액 및 영업이익 확대됐다"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1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에도 투트랙 전략에 따라 폴리실리콘의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19의 여파로 가동에 차질을 겪었던 말레이시아 법인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전면 정비한다. 지난 1월 말 공장 설비 가동을 모두 중단했으며, 내달 초 정비를 마쳐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주요 태양광 업체들과 추가 공급계약을 맺는 경우 생산량을 6만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하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올해 3000톤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합작 설립한 피앤오케미칼은 연간 5만톤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이 중 3만톤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쓰이는 전자급으로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