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오토텍-패러데이 퓨처, 전기차 OEM 계약 미궁으로...
패러데이 퓨처, 사기의혹 관련해 이사회 개편 단행
엠에스오토텍 "영향 없어...조만간 최종 계약 체결할 것"
2022-02-09 양태훈 기자
엠에스오토텍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와 진행 중인 전기차 OEM 생산계약이 미궁 속에 빠졌다. 패러데이 퓨처가 전기차 FF91의 사전 예약건수를 과장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최종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9일 미국 로펌 포메란츠 LLP는 패러데이 퓨처의 사기논란과 관련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패러데이 퓨처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FF91의 사전 예약건수가 1만4000건에 달한다고 과장해 손해를 봤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패러데이 퓨처는 최근 내부 감사에서 고위 경영진이 부정확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고, 사전 예약건수 1만4000건 중 결제가 이뤄진 건수는 수백 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파악해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패러데이 퓨처가 FF91 양산을 위해 다수의 국내 부품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일 뿐 대량 양산을 위한 발주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패러데이 퓨처가 올해 7월부터 대량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전기 SUV 'FF91'를 2017년 열린 CES에서 처음 공개했지만, 이후 자금난을 문제로 지속해서 양산을 연기해왔다. 엠에스오토텍과는 지난해 말 전기차 OEM 생산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부터 군산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최종 계약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차체 부품 제조사로, 900도 이상의 고열에서 강판을 성형하는 핫스탬핑 분야에서 세계 4위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와 기아, 테슬라 등으로 2019년 GM 군산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OEM 사업을 준비해왔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패러데이 퓨처 내부 감사결과가 양사 전기차 OEM 생산계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패러데이 퓨처와 진행 중인 전기차 OEM 생산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고,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일축했다.